인천硏 “산업 생태계 구축 중요”
▲ 인천테크노파크가 지난 9월15일 자동차 부품기업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 미래자동차 발전 세미나'를 열고 있다. /사진제공=인천테크노파크
▲ 인천테크노파크가 지난 9월15일 자동차 부품기업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 미래자동차 발전 세미나'를 열고 있다. /사진제공=인천테크노파크

자동차 부품 기술 개발과 공급망 안정화로 미래차 전환을 뒷받침하는 특별법이 내년 시행된다. 인천 자동차 부품기업 10곳 중 7곳은 '불확실성' 때문에 미래차 전환에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자동차 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지역 차원의 지원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미래자동차 부품산업의 전환 촉진 및 생태계 육성에 관한 특별법(미래차특별법)' 제정안이 지난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내년 시행을 앞둔 특별법은 미래차 부품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촉진하고, 연구개발 특례, 특화단지 지정 등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담고 있다. 내연차 중소·중견기업에 신속한 사업 재편도 지원하도록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 6개월 후 시행된다”며 “관계부처와 협의해 미래차 부품산업 생태계 활성화 기본계획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차는 친환경 전기차·수소차뿐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자율주행차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미래차는 인천시가 올해 수립한 '전략산업 육성 종합계획'에서 6대 집중 육성 전략산업에도 선정됐다. 인천 자동차 산업은 지난 2020년 기준 지역 제조업 총 종사자 수의 7.6%, 총 매출액의 12.0%를 차지한다.

특별법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인천 자동차 부품기업의 70%는 미래차 전환에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인천테크노파크가 지난해 자동차 부품기업 432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94.9%는 '미래차 패러다임 변화를 인지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나, 정작 미래차 산업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은 29.4%에 불과했다.

자동차 산업 구조 변화에도 미래차 전환에 나서지 못하는 현실은 '불확실성'으로 압축된다. 미래차 전환을 준비하지 않는 305개 기업은 수요처 확보(60.3%), 기존 부품의 호환성 부족(52.1%), 자금 문제(37.4%)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인천연구원은 최근 '인천 자동차 산업의 미래차 전환 준비 실태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미래차 전환에 대비한 기술 개발 프로그램 확대가 요구된다”며 “신규 구매처를 발굴하고, 글로벌 자동차 부품 공급 사슬에 인천 기업들이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해 자족형 미래차 부품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