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년 4월2일 4년제로 개교해 올해 100주년을 맞이한 인천 선원초등학교(교장 강계윤)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이득환)와 총동문회(회장 구완서)가 ‘선원초등학교 백년사(사진)’를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선원초 편찬위원회(위원장 이진환 교수)는 조선총독부 관보와 국가기록원 소장 학적부, 국사편찬위원회 인사 이동, 교과서 박물관 자료, 졸업생들로부터 받은 졸업 사진, 졸업장, 성적표, 월사금 및 각종 영수증 등 증빙 자료를 토대로 500여쪽에 달하는 100년의 역사를 책으로 꾸몄다.

특히 1890년 소학교령과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왜정 때 초등교육사, 강화군에서 역사가 깊은 8개교의 교육 역사를 다뤄 선원초 백년사를 넘어 강화군 및 우리나라 초등교육 역사를 이해하도록 수록했다.

▲ 선원초 편찬위원장인 이진환 교수 모습. /사진제공=선원초

이 책은 일곱 부분으로 돼 있다.

제1장에서는 사진으로 보는 과거와 현재로 역대 교장, 졸업생(앨범) 사진, 학교 연혁, 학교 현황을, 제2장에서는 초창기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육사로 신문화 도입에 따른 학교 설립, 일제강점기 교육의 수난, 8∙15 해방에 따른 혼란기에 교육 어려움을 교육법 제정으로 교육 현장을 수습하는 과정을 돌아봤고, 제3장에서는 강화군 개화기에 전통 교육과 공립학교 신설 과정을 소개했다.

제4장에서는 선원초 설립 과정과 운영을 상세히 살폈다.

설립 과정은 학교명과 터전, 교실 건축, 분교장, 교가, 교훈, 교기, 교문에 대해 면밀하게 살펴보면서 학교 발전에 숨은 공로자를 찾아냈고, 운영에서는 의무 교육이 아닌 시절 초기 입학 과정, 수업 일수와 교과목, 성적 평가, 4년제 졸업 후 6년제로 진학 및 6년제에서 중학교 진학률, 총 졸업생 수 변동, 일제강점기 때 삼면일교제(三面一校制) 중심인 선원초에 다니는 학생들의 거주지를 파악했다.

의무 교육 이전에는 매월 납부하는 월사금이 큰 문제였으며, 그 후에는 기성회비를 비롯한 기타 납부금에 대해서도 살폈다.

계절에 따라 등하굣길 추억, 겨울철 추위에 장작 또는 석탄 난로 위에 도시락을 데워 먹던 기억, 당시 취약했던 보건 위생 관리, 농번기 일손 돕기, 송충이와 쥐잡기, 학교 실습지 가꾸기도 살펴봤다.

가을철에는 선원면민 축제의 장으로 만드는 대운동회를 살펴보면서 올해 대운동회도 소개했다. 그리고 울음바다가 됐던 졸업식과 각종 상장 및 장학금을 살펴봤다.

제5장에서는 졸업생 명단과 모교를 빛낸 동문을 소개했으며, 개교 100주년을 맞아 원로 동문과 대담 및 동문들의 추억담을 실었고, 제6장 졸업생 활동에서는 총동문회 활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활동, 편찬위원회 활동을 수록했고, 제7장에서는 100주년 사업에 적극 참여한 동문을 기록했다.

이 책은 650장에 달하는 사진과 100여매에 이르는 증빙물 및 표와 그림으로 살아 있는 백년사로 간행했으며, 앞으로 100년 후를 대비해 현재의 모습을 샅샅이 수록해 2123년도를 대비한 것이 특징이다.

/왕수봉 기자 8989ki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