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오후 인천 중구 신포동 신포패션문화의거리에 문을 연 인천유나이티드 플래그십 스토어 ‘블루마켓’. 9~10일 이틀간 운영된 팝업 스토어에 입장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인천유나이티드 서포터즈 '파랑검점' 모습.

“대기번호 50~75번까지 입장해주세요.”

지난 9일 오후 2시 인천 중구 신포동 신포패션문화의거리.

인천 대표 원도심 번화가인 이곳에 좀처럼 보기 힘든 ‘오픈런(매장이 열리기 전부터 기다렸다가 들어가는 것)’ 현상이 연출됐다.

인천유나이티드가 국내 프로 스포츠 구단 최초로 구장 바깥에 연 플래그십 스토어 ‘블루마켓’에 입장하기 위해 몰려든 인천 구단 서포터즈 ‘파랑검정’에 의해서다.

인천 구단은 지난 9~10일 이틀간 이곳에서 구단과 협업한 제품을 판매하는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다.

▲ 9일 인천유나이티드 플래그십 스토어 '블루마켓'에 방문한 장정현씨(42‧인천 연수구)와 두 딸 모습.

이날 오전 10시부터 와서 두 딸과 함께 기다렸다는 장정현(42‧인천 연수구) 씨는 “(매장에 입장하기까지) 4시간 가까이 기다렸지만 아이들이 워낙 인천을 좋아해서 짜증내거나 힘들어하지 않았다. 일찍 와서 대기표를 받아 놓고 근처에서 점심 먹고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냈다.”며 이날 산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 인형 키링’을 들어서 보여줬다.

▲ 9일 인천유나이티드 플래그십 스토어 '블루마켓'에 입장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한상렬(35‧인천 부평구)씨 가족.

이제 막 돌이 지난 아이와 함께 온 한상렬(35‧인천 부평구)씨 부부도 “지난 1년간 육아로 ‘직관’을 많이 못 해서 아쉬웠는데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며 “아버지도 시민주주’여서 3대가 인천 서포터즈인 셈인데 인천을 응원하면서 지역에 대한 애착도 생겼고 삶의 활력도 커졌다”고 웃어 보였다.

구단은 이번 팝업 스토어에서 스포츠, 패션, F&B 등 국내외 여러 프로스포츠 구단과 디자인 협업을 통해 감각적인 제품을 선보였던 ‘오버더피치’와 함께 시즌 두 번째 콜라보 제품을 선보였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최호근 오버더피치 대표는 “인근 제물포고등학교를 나온 인천 출신으로 학창 시절 친구들과 자주 다녔던 곳이라 더욱 감회가 새롭다”라며 “(구단이) 사람들이 더 많이 모이는 곳에 매장을 열 수도 있었을 텐데 원도심 활성화라는 의미까지 담아 이곳에 매장을 열었다는 게 정말 아이디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구단은 인천시 도시재생활성화사업인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시민구단으로서 지역 속에 녹아들어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겠다는 생각이다.

▲ 9일 인천유나이티드 플래그십 스토어 '블루마켓' 매장에서 결제하기 위해 줄을 선 서포터즈 모습.

권오현 구단 마케팅팀 대리는 “홈경기마다 성황을 이루는 구단 머천다이징(MD) 매장을 보고 팬들의 오랜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기획하게 됐다”며 “이번 팝업 스토어 운영을 시작으로 내년 시즌부터는 이곳을 팬 미팅 및 굿즈 판매 장소 등으로 상설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임중용 구단 전력강화실장은 “인천을 열렬히 응원해주시는 서포터즈분들 덕분에 지난 2~3년간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