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창범, 'Becoming Water Bear', single channel video, color, sound, 25' 44", 2023 /이미지제공=mM 아트센터

회화와 영상, 사진, 설치 등 다양한 장르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평택에서 선보인다.

허창범 작가 개인전 'etc.'전(展)이 오는 15일부터 내달 21일까지 평택시 진목길 엠엠아트센터(mM ArtCenter·관장 최승일) 미술관 전시실4에서 엠엠아트센터 주최, ㈜지오비스 후원으로 펼쳐진다.

'숨'을 참는 독특한 행위를 통해 만들어진 허창범의 작품 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전시 제목 'etc.'는 라틴어 'Et cetera'의 약어이다. '그리고 그 외의 것' 또는 '기타 등등'을 의미하는 용어다.

앞에 열거된 항목들에 의해 판단되거나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여겨지는 의미이지만 그 자체가 제목으로 사용됨에 따라 이미 확립되고 공고히 된 것,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 뒷편으로 밀려나 함축되어진 것들과의 관계에 집중하는 작가의 작업 상태와 구성 방식을 시사한다.

작가의 작업은 의도적으로 일정 시간 최대한 호흡을 멈추고 이내 다시 호흡하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이런 자학적 행위는 유년기 시절 엉뚱한 상상으로부터 기인한다. 생소하거나 불편한 상황, 익숙하지 않은 낯선 환경, 불가항력적인 것들로부터 적응하고 안정을 찾아 극복하기 위한 작가만의 방법론이다.

이런 행위의 과정은 퍼포먼스 영상으로 촬영되기도 하며 특정한 규칙에 의해 기록된 회화로 제작되기도 한다.

매번 숨을 참는 행위를 통해 생성된 부산물인 기록, 회화, 영상 등의 작업은 그가 숨을 참았던 순간과 자신만의 독특한 사유를 담아내고 있다.

전시 기간 중 매주 주말 오후 2시와 오후 4시엔 작가의 작품을 깊이 있게 음미할 수 있는 전시해설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리플릿에 표시된 QR코드를 통해 작가에게 궁금증을 직접 묻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화~금요일은 오전 11시~ 오후 7시, 주말·공휴일은 오전 10시~ 오후 6시 개관하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