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 전문가, 고대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 전망

 

▲ 양주대모산성에서 출토한 태봉국 목간. /사진제공=양주시

양주시가 대모산성(사적 제526호)에서 출토한 '태봉국 목간(木簡·글을 적은 나뭇조각)'을 공개했다.

시는 지난 2018년부터 양주대모산성의 역사적 가치와 잠재성을 높이 평가해 발굴조사를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태봉국 목간'을 발견했다. 판독결과 모두 8행에 걸쳐 123자가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내에서 출토한 목간 중 가장 많은 글자다.

목간에서 언급된 '정개'(914~918)는 태봉국 궁예(? ~ 918년)의 마지막 연호다. 정개 3년은 916년을 의미한다. 궁예가 세운 태봉국과 관련된 내용인 것으로 확인됐다.

후삼국 시대에 궁예(?∼918)가 세운 '태봉'의 최초 문자 자료인데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새로운 사실로 고대사 연구에 중요한 근거가 될 전망이다.

▲ 강수현 양주시장이 대모산성에서 출토한 목간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 6일 대모산성터 현장에서 공개한 목간은 학계 전문가 등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시민들도 호기심 있게 지켜봤다.

이날 출토된 원형 집수시설과 신규 확인된 성벽 구간도 공개됐다. 학계 전문가와 시민들은 출토 유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발굴 현장을 둘러봤다.

시는 국내 최초로 태봉국과 관련한 ‘태봉국 목간’의 문자 자료를 깊이 있게 연구해 숨겨진 의미를 밝힐 예정이다.

강수현 시장은 “양주대모산성은 고대 양주의 역사를 알려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태봉국 목간의 출토는 ‘역사문화도시’를 지향하는 시의 입장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앞으로도 양주대모산성을 중심으로 한 양주지역 역사문화유산의 가치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천=이광덕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