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사업장 출범 21년 만의 성과
미국 시장 250만대 이상 팔려
▲ 한국지엠 임직원들이 지난 6일 인천 부평구 본사에서 완성차 누적 수출 1000만 대 판매 달성 기념식을 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한국지엠(GM)이 완성차 누적 수출 1000만 대를 돌파했다. 인천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트레일블레이저'가 올 들어 국내 전체 차종 가운데 수출 1위를 달리면서 해외 시장 판매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까지 완성차 누적 수출 실적이 1008만2281대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한국지엠이 국내에서 수출 1000만 대를 달성한 건 지난 2002년 한국사업장이 출범한 지 21년 만이다. 한국지엠은 2005년 100만 대, 2011년 500만 대 수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에서 생산된 지엠 차량은 주로 북미(35%), 서유럽(26%)으로 수출됐다. 최대 수출국은 미국으로, 총 250만 대 이상이 미국 시장에 판매됐다.

차종별로는 쉐보레 아베오가 해외 시장에 221만 대 팔리면서 역대 가장 많이 수출된 차종으로 이름을 올렸다. 스파크와 트랙스가 각각 194만 대, 178만 대로 뒤를 이었다.

최근에는 글로벌 전략 모델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한국지엠 수출 호조세를 이끌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생산 기간이 길지 않았음에도 누적 61만200대가 해외에 판매되면서 한국지엠 누적 수출 순위 7위에 올랐다.

인천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는 트레일블레이저는 출시 이후부터 수출 시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동차산업 동향' 자료를 보면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트레일블레이저는 17만6123대가 수출됐다. 이는 국내 승용차 수출 순위에서 전체 차종을 통틀어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트레일블레이저에 힘입어 올해 한국지엠 누적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8% 늘어난 38만151대로 집계됐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중심으로 연간 50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두 차종의 생산 극대화와 대량 수출을 통해 한국 경제에 대한 기여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지엠은 완성차 누적 수출 1000만 대 판매 달성을 기념해 전날 부평본사에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도 가졌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은 “수출 1000만 대 달성은 지엠 차를 신뢰하고 사랑해주는 고객들에게 최고 품질의 제품을 공급하는 데 최선을 다한 임직원 노고와 헌신 덕분”이라며 “지엠은 지난 10월 국내 승용차 수출 점유율에서도 20%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사업장이 지엠 글로벌 성장 전략 일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