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34회 응시자 1만8123명
2021년 정점 이후 급격히 감소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인천에서도 공인중개사 인기가 시들해지는 모양새다. 전국적으론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었던 2021년 대비 10만명 가량 응시자가 급감한 상황인데, 업계에선 당분간 이 같은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 10월 개최된 제 34회 공인중개사 시험 대상자는 29만2993명으로, 인천지역 1·2차 시험 대상자는 모두 1만8123명으로 집계됐다.

인천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응시 인원은 ▲2019년 1만7169명 ▲2020년 2만661명 ▲2021년 2만4571명 ▲2022년 2만4601명으로 확인됐다. 2019년 이후 4년 만에 응시자가 1만명대로 내려갔다.

전국 공인중개사 응시 인원 역시 ▲2019년 29만8213명 ▲2020년 34만3011명 ▲2021년 39만9921명 ▲2022년 38만7710명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적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었던 2020년과 2021년 응시자가 30만명을 넘어 4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많았던 점과 비교하면 급격히 감소했다.

업계는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서 시장이 침체하자 자격 취득에 대한 선호 역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호황기에 늘어난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들이 사실상 모두 빠져나간 셈이다.

여기에 공인중개사가 전국에 걸쳐 발생한 전세 사기 피해의 공범이라는 정부 및 대내외의 인식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남동구의 한 공인중개업 관계자는 “거래가 너무 줄다 보니 10년 넘게 부동산 운영하던 사람들도 가게 문만 열어놓고 투잡을 뛰는 상황”이라며 “이른 시일 내 부동산 경기가 좋아지리란 전망이 없으니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