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페퍼저축은행와 홈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기뻐하는 흥국생명 선수들/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브레이크 없는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흥국생명은 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대 0(25-16, 25-22, 25-17)으로 꺾고 9연승을 질주했다.

‘쌍포’ 옐레나(19점)와 김연경(17점)이 36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세트 흥국생명은 페퍼저축은행에 4대 2 리드를 내주면서 시작했으나, 몸이 풀린 옐레나와 김연경의 공격이 터지면서 10대 6으로 역전했다.

이후 이주아 속공과 옐레나 서브 득점이 나오면서 점수 차를 더 벌렸고, 세트 후반 상대 범실이 연이어 나오면서 첫 세트를 비교적 손쉽게 가져왔다.

2세트는 페퍼저축은행이 반격에 나서면서 치열한 혈전이 펼쳐졌다.

각각 3번씩 공격을 주고 받는 ‘메가 랠리’가 잇따라 연출됐다.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과 박정아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11대 7로 앞서갔다.

하지만 흥국생명에는 ‘배구 여제’ 김연경이 있었다.

▲ 득점 성공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는 김연경/사진제공=한국프로배구연맹

김연경은 팀이 위기를 맞거나 공격이 잘 안 풀릴 때마다 ‘알토란’ 같은 득점을 올리며 경기 흐름을 이끌었다.

15대 15 상황에서 김연경은 야스민 퀵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역전 흐름을 가져왔고, 이후 흥국생명은 옐레나, 김미연 등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2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 다시 전열을 갖추고 나온 페퍼저축은행은 세트 중반까지 16대 16으로 팽팽하게 맞섰으나 이미 기운 승부의 큰 흐름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흥국생명은 옐레나의 백어택 공격 득점을 마지막으로 이날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12승 1패 승점 33을 기록하며 2위 현대건설(9승 4패)과 승점 차를 4로 벌렸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2세트에서 다소 고전했지만 전반적으로 우리가 리드한 경기였다. 1세트 이후 선수들이 블로킹과 수비에서 집중해줘 3대 0 승리가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흥국생명은 오는 9일 홈에서 GS칼텍스를 상대로 10연승에 도전한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