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서울지역서 유입 증가 추세
2~3년전 집값 폭등과 시기 일치
주택 분양 증가·합리적 가격 이유
획일적 지원뿐…정책 세분화 필요
▲ 사진은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전경.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 사진은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전경. /인천일보DB

인천 주민등록인구에서 20대, 30대 비율은 해마다 줄어 이젠 25%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0월 통계 기준 인천 전체 인구 299만276명에서 '2030' 세대는 77만6503명으로 26.0%까지 떨어졌다. 2020년만 하더라도 인천 내 '2030' 비중은 27.4%였다. 3년 새 1.4%p가 쪼그라들었다. 바로 옆 서울에선 '2030' 세대가 100명 중 30명에 육박한다.

인천 허리를 책임질 20대, 30대의 끊임없는 몸집 하락에서 떠오르는 단어는 크게 두 가지. '고령화'와 '저출산'.

하지만 디테일을 챙겨보면 희망은 있다. '2030' 세대 숫자 자체로만 따지면 인천은 전국에서 청년인구 감소세가 가장 낮은 지자체 가운데 하나다. 지역에 중년 이상 인구 유입이 워낙 커서 '2030'이 상대적으로 쪼그라드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부동산 시장 급등기였던 2020년부터 서울, 최근엔 경기에서도 '2030' 인구가 급격하게 인천으로 이주하고 있다.

지난해 첫 직장을 구한 회사원 정채희(26)씨는 올해 초 엄마, 아빠와 함께 인천 서구로 이사 왔다. 10년 넘게 산 경기도를 떠나 서구 신도시에서 세 식구가 인천살이를 시작했다.

채희씨는 “살던 아파트가 오래되기도 했고 평수도 넓히면 좋겠다 싶어 부모님이 인천을 택하셨다. 내 출퇴근 시간도 크게 차이 없고 가격도 서울, 경기권보다 합리적인 서구가 좋겠다 싶으셨던 거 같다”고 전했다.

통계청 자료를 분석해 보면 2021년 4분기부터 인천은 '2030' 세대를 경기도로부터 수혈받게 된다. 그동안 해당 인구 전입과 전출에서 인천은 경기로부터 청년을 뺏기는 구조였는데 2021년 말부터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 관련기사 : [인천, 수도권 2023을 품다] (상) '인천살이' 택하는 2030…맞춤형 정책 고민해야

5년 전인 2018년 3분기 때만 해도 인천↔경기 '2030' 이동에서 인천이 경기에 1520명을 더 보냈다면 지난 3분기엔 인천이 경기로부터 1655명을 더 받는 수준에 이르렀다.

경기에서 '2030' 세대를 수혈받는 시기가 2021년 4분기부터였다면 서울은 그보다 1년 정도 앞선다.

지난 2020년 4분기 처음으로 인천↔서울 '2030' 이동에서 인천이 서울로부터 366명을 더 받기 시작한 뒤, 매년 조금씩 그 수가 늘어 지난 3분기엔 사상 첫 1000명대를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에서 '2030' 세대가 인천으로 오는 2020년, 2021년은 서울, 경기 집값 상승기와 맞물린다. 서울 중심부부터 경기까지 부동산 가격이 치솟자 때마침 아파트 분양이 많았던 인천에 미혼, 신혼 인구가 몰려들고 있다.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인천은 지난 2020년 대비 지난 10월 20대, 30대 수가 3.9% 주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17개 시·도에서 세종(-1.7%)에 이어 가장 낮은 감소 폭이다. 반면 서울은 4.9% 하락했다.

특히 결혼 적령기인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연령대의 지역 진입이 가파른데 정작 인천시 등은 청년이나 저출산 등 정책으로 이들을 획일적으로 지원하면서 효율성을 의심받고 있다. 일본과 유럽, 서울시 등이 출산, 육아 정책에 더해 신혼과 미혼을 대상으로 지원 프로그램을 확장하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신혼 세대를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은 따로 없고 청년 주거 안정 지원책 등 청년 연령대가 19세에서 39세까지라 신혼을 포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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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수도권 2023을 품다] (상) '인천살이' 택하는 2030…맞춤형 정책 고민해야 지난 2~3년 동안 인천 20대, 30대 인구 변화의 핵심은 “그 숫자는 줄지만, 주는 속도가 다른 도시들보다는 느리다”는 데 있다.수년 전까지만 해도 청년 유입보다 유출이 컸던 서울, 경기와의 전출입 문제는 부동산 시장 급등기였던 2020년 말부터 상황이 변하더니 오히려 인천에서 수도권 '2030' 세대를 흡수하고 있다.중년 이상 인구 증가가 워낙 커서 20대, 30대 인구 호시절이 눈에 띄지 않을 뿐이지 인천살이를 선택한 이들을 위한 정책이 고민돼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에선 행복감이 상대적으로 부족하 [인천, 수도권 2030을 품다] (하) 체감 어려운 청년정책…인천형 거듭나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지난주 '7대 광역시 중 최하위, 인천 청년 삶 만족도 냉랭' 제목으로 논평을 하나 낸다.최근 국회미래연구원이 인천과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울산에 사는 20~39세 청년층에게 삶의 만족도를 물어보는 연구를 진행했는데, 전 항목에서 인천이 꼴찌를 기록한 부분을 문제 삼은 것이다. 만족도 이전에 외로움과 우울감까지 1위라며 인천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청년 정책 인천시도 '열중'. 핵심은 인천 맞춤형 아이디어지난 2월 인천시는 시 청년정책 [인천, 수도권 2030을 품다] (하) 이젠 미혼·신혼에 집중하라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인천시는 중매인으로 나선 적이 있다. 결혼 적령기에 진입한 공무원과 공항, 항만에서 일하는 공사 직원, 두산인프라코어나 셀트리온, 신한은행처럼 지역 유명 기업 소속 미혼 남·여까지 모두 158명을 모아다가 그해 9월 하버파크호텔에서 집단 맞선을 주선했다.그리고 행사 직후 인천시는 당장 20커플이 탄생했다고 발표했다. 맞선 후에도 SNS 카페 운영, 등산모임 등을 통해 참가자들의 지속적인 만남이 형성되도록 'AS'까지 약속했다.인천시 관계자는 “그날 맞선 뒤 실제로 몇 분은 결혼까지 성공해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