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문예위 대본 당선작
극단 집현, 15~16일
역사적 고증 볼거리
“대동세상 열망 기폭제”
▲ 태암역 배우 이태훈.
▲ 태암역 배우 이태훈.

18세기 조선 영조 시대 '달문'이라는 광대가 있었다. 신선 이철괴가 췄다는 탈춤 '철괴무', 인형극인 만석중놀이, 팔풍무, 입에 주먹 넣기 등 그만이 할 수 있는 기예와 재주로 어딜가나 인파를 몰고 다녔다. 우리나라 최초의 '톱스타'이자 예인이었던 그는 조선 팔도의 양반, 기생, 서민들에게 가장 친근한 벗으로 아티스트로 사랑받더니 나이가 들자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극단 집현이 이 달문을 주제로 한 연극 '광대, 달문을 찾아서'를 선보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대본공모 당선작인 신광수 작가의 작품을 연극으로 각색한 것이다. 집현은 부패와 패악으로 도탄에 빠진 조선 시대 영웅처럼 나타난 달문을 통해 이상세계를 구현하고자 하는 백성들의 의지를 그려낸다.

당시 봉건 계급제도의 모순과 불평등, 부조리, 부패, 민중 착취·수탈 등의 부조리를 생생하게 무대에서 표현하고 이에 맞서 대동세상을 꿈꾸는 시민들의 열망이 기폭제가 된다.

이 작품은 전통연행 기법의 현장성과 유희성 등에 서구 연극의 혁신과 실험적인 요소를 융합해 과거시대를 관통하는 현대의 정치·사회를 읽을 수 있게 이끄는 점이 특징이다.

이런 주제의식과 상징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집현은 달문 연구자인 성신여자대학교 문화산업예술학과 김정섭 교수를 예술감독으로 초빙해 극의 서사와 인물을 정교히 탄생시켰다. 또 한국화 권순창 화백과 이탈리아 출신 영상전문가 미켈레 눈노(Michele Nunno)의 예술적 역량을 반영해 무대의 고정 장치 대신 민화나 수묵화 등을 투사해 배경을 만들었다.

철저히 역사적 고증을 통해 재현한 당시 궁중이나 기생, 광대 등의 복식도 볼거리다.

▲ 채령역 배우 유희리.
▲ 채령역 배우 유희리.

이민재, 이태훈, 김동영, 최경희, 승의열 등 대학로의 원로 배우들과 유승일, 유영욱, 손운겸, 유희리, 임나경, 이도경, 신동환, 전용범, 정한성, 채우일 등 중견·신예 배우들이 다양하게 출연한다.

12월15∼16일 오후 7시와 오후 2시 인천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에서 공연을 앞두고 12월8일 오전 11시 인천문화재단 칠통마당에서 제작발표회가 열린다. 전석 2만원.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