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원석 경기본사 사회2부 부장.
▲오원석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

평택시 팽성읍과 신장동 일대를 지나다 보면 유독 주민들의 목소리가 크다.

오랜 세월 주민들이 군 비행기 소음으로 고통을 감내하며 살다 보니 자연스레 생긴 버릇과도 같은 일상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미군 전술기지 두 곳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K-6로 불리는 캠프험프리스와 K-55로 불리는 평택오산공군기지로 이곳은 6·25 전쟁부터 미군이 주둔하는 기지다.

이 때문에 이곳 주민들은 70년 넘는 긴 세월 동안 군 비행기 소음에 시달리며 하루를 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 두 곳은 '군사기지법'에 의한 비행안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건축 높이 제한 등 재산권 피해도 지금까지 받고 있다. 더는 주민들의 고통과 희생만 강요할 수는 없다.

이에 평택시는 이곳의 주거 환경 개선 등을 위해 지난해부터 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군공항 비행안전영향 검토 및 원도심 활성화 방안 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다.

현재 평택은 전체 면적(487.8㎢)의 38%에 해당하는 185.4㎢가 건축물 층고 제한을 받는 비행안전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해당 구역에서는 건축물 고도제한 규제가 적용돼 두 미군기지 주변에서는 사실상 15층 이상 건물은 짓지 못한다.

특히 미군기지 인근 신장동과 팽성읍 안정리 대부분 지역은 비행안전 제5구역으로 사업성이 확보되지 않아 각종 개발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정이 이렇자 정장선 평택시장도 호소문을 발표하고 시민 안전과 군항공기의 비행 안전에 지장을 주지 않는 최소한의 범위에서라도 고도제한 완화 결정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시는 군 당국에 '가상의 건축심의'를 신청해 협의를 진행하기로 하고 지난 15일 공군 측에 건축심의를 신청한 상태다.

부디 이번에는 군공항 주변 고도제한 완화가 반드시 이뤄져 그동안 고통받았던 주민들의 마음이 달래지길 희망해 본다.

/오원석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