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숙원사업인 예술인회관 건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시는 지방재정투자사업 심사와 예산 편성, 설계업체 선정 및 실시설계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2026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8년 상반기 개관할 것으로 전망한다. 시는 이미 회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마치고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예술인회관 건립 사업은 '시민 공간'에 초점을 맞춘 기존 문예회관들과는 다르게 '예술인 지원'에 중점을 두었다. 예술 관련 단체에 사무 공간과 연습시설 등을 제공하면서 시민들에겐 공연 관람 등의 혜택을 주는 방안 등을 담았다. 최종 후보지는 미추홀구 용현동 664의 19(면적 4108㎡) 일원으로, 수인선 인하대역 인근에 위치한다. 시는 393억원을 들여 연면적 7500㎡ 규모의 회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짜리 회관에는 400석 이상의 공연장과 전시실, 연습실, 창작지원실, 레지던스, 주차장 등이 조성된다.

인천에는 현재 10개의 문예회관이 운영 중이지만, 이 가운데 지역 예술인에게 공연장 외 공간을 임대하는 곳은 미추홀구 내 '수봉문화회관' 뿐이다. 수봉문화회관은 인천예총에서 수탁·운영하지만,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게 사실이다. 1982년 개관한 수봉문화회관의 경우 건물이 너무 낡고, 교통여건도 불편해 예술인 활동 시설로 사용하기엔 열악한 실정이다. 그렇다고 예술인회관 건립으로 수봉문화회관을 방치하면 결국 낭비를 부른다. 역사적으로 가치를 띠고 있는 수봉문화회관을 활용할 방안도 찾아야 한다. 이를 테면 지역 청년들을 위한 창작공간이나 생활문화센터 조성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인천의 예술인들을 아우를 '집적시설' 마련은 꼭 필요하다. 인천 전체 예술인을 지원할 수 있는 거점 공간을 만들어 결국 시민들에게 질 높은 공연 관람 등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문화와 예술이 일상으로 천착된다면 더 할 나위 없겠다. 문화예술인과 시민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인천예술인회관 건립은 마땅하다. 서둘러 예술인회관을 지어 문화예술인의 활동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 문화예술을 활성화하는 등 저변 확대를 꾀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