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대회에서 맞대결을 펼친 최정(왼쪽)과 김은지. 사진제공=한국기원

‘바둑여제’ 최정(27) 9단과 ‘천재소녀’ 김은지(16) 8단이 2년 연속 여자기성전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12일부터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리는 해성 여자기성전 결승3번기에서 만나는 두 기사는 이로써 2년 연속 여자기성전 우승컵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최정 9단은 본선에서 김민지 초단ㆍ조혜연 9단ㆍ김채영 8단을 꺾고 결승에 선착했고, 김은지 8단은 김희수 초단ㆍ허서현 4단ㆍ김혜민 9단을 제치고 결승에 합류했다.

최정 9단과 김은지 8단의 결승 맞대결은 이번이 네 번째로, 이전 대결의 승자는 모두 최정 9단이었다.

지난해 여자기성전 결승에서 처음 만나 최정 9단이 2대 0으로 승리했고, 올 8월 IBK기업은행배와 9월 닥터지 여자최고기사결정전에서 최정 9단이 잇달아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통산전적도 최정 9단이 12승 2패로 월등히 앞서 있다.

대회 2연패 및 통산 다섯 번째 여자기성전 우승컵에 도전하는 최정 9단은 오청원배 정상 정복의 기세를 이어받아 여자기성전 우승컵 사냥까지 나설 태세다.

121개월 연속 여자랭킹 1위를 질주하며 10년 넘게 부동의 여자바둑 넘버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최정 9단이지만 이번 여자기성전 결승3번기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여자랭킹 2위 김은지 8단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올해 2년 연속 90승(41패) 고지를 밟은 김은지 8단은 지난달 난설헌배 2연패를 차지하며 입단 후 통산 네 번째 타이틀을 차지했다. 다승 2위, 승률 9위인 김은지 8단의 금년 성적은 최정 9단의 66승 34패를 능가한다.

최정 9단과 올해 벌인 두 차례의 타이틀전에서 모두 패하긴 했지만, 닥터지 여자최고기사결정전 결승1국에서 첫 승점을 얻었고, 2국에서는 반집을 다투다 패하는 등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여자기성전 첫 우승에 도전하는 김은지 8단은 “여자기성전 결승에서 최정 사범님과 다시 만나 기쁘다”면서 “최정 사범님이 저보다 강하지만 저도 많은 발전을 이룬 만큼 재미있는 승부를 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앞서 지난 8월 4년 만에 개막식을 갖고 일곱 번째 대회 시작을 알린 해성 여자기성전은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동안 예선과 본선 24강 토너먼트 끝에 최정과 김은지, 이 두 명의 결승 진출자를 가려냈다.

국내 여자 개인전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해성 여자기성전’은 해성그룹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한다.

각자 1시간,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지는 제7회 해성 여자기성전의 우승상금은 5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2000만 원이다.

12일 결승 1국에 이어 18일 결승 2국이 열리며, 1-1이 되면 19일 최종국을 벌인다. 결승 3번기는 오후 7시부터 바둑TV에서 생중계된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