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반도체 전문 기업인으로 출발해 한국 반도체 장비 산업을 선도해온 곽노권(사진) 한미반도체㈜ 회장이 4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반도체 장비 1세대 기업인으로 꼽히는 곽 회장은 인천기계공고를 졸업하고 이천전기공업에 입사했다. 1967년부터 모토로라코리아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1980년 한미금형(현 한미반도체)을 설립했다.

한미반도체 경영을 통해 곽 회장은 반도체 제조 장비 국산화를 이끌었다. 반도체 시장에 장비를 공급하면서 기술력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곽 회장은 최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때까지 42년간 제조 현장을 지켰다. 지난 2013년에는 우수 자본재 개발 유공자로 선정돼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한미반도체는 인천 서구 가좌동 주안국가산업단지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난 2021년 '2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례는 한미반도체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 발인은 6일이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