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소년소녀합창단]

8년째 용돈 모아 연탄 구매·배달
국내·외 맹활약…세계대회 銀 수상
3·1운동 100주년 한미 축제서 극찬
▲ 가평군소년소녀합창단원이 용돈을 모아 이웃을 위한 연탄 나눔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가평소년소녀합창단

음악으로 가평군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꿈나무들이 매년 이웃을 위한 선행을 이어가면서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초등·중등·고등학생 29명으로 구성된 가평군소년소녀합창단원이 화제의 주인공이다.

가평군소년소녀합창단은 최근 쌀 10㎏들이 20포를 청평면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하고, 연탄 1000장을 청평리 주민에 500장씩 직접 배달했다.

단원들은 용돈을 아껴 모은 성금으로 연탄을 사 직접 배달하는 '사랑의 연탄배달' 행사를 8년째 이어왔다.

이런 선행이 알려지면서 지난해와 올해 (재)경춘공원묘원과 가평군야생동식물관리협회도 동참하는 등 단원들의 선행에 어른도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 합창단 2기 졸업생(이준하·김은희·송채은) 모두 동참해 뜻깊은 의미를 더했다. 이준하(3사단 전문부사관) 졸업생은 졸업 후에도 후원을 지속하며 단원들의 귀감이 됐다.

윤현빈 단원장은 “처음 시작할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다. 연탄 한 장으로 우리 이웃들이 추운 겨울을 따듯하게 보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용돈을 더 아끼고 모아 참여하고 있다. 모두가 따듯한 겨울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가평군소년소녀합창단의 실력은 세계 최정상이다.

2012년 창단 이후 두각을 나타내며 서울예술의전당무대에 3회, 롯데 콘서트홀 3회, KBS연주홀 2회 등 국내 최고의 무대에 오르는 역량 있는 합창단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에 가평을 알리는 일등공신이다.

특히 지난 7월 강릉에서 개최된 세계합창대회서 은메달(SILVER DIPLOMA)을 거머쥐며 다시 한 번 세계인을 놀라게 했다.

전 세계 최대규모 합창대회이자, 음악계 글로벌 메가 이벤트로 손꼽히는 세계합창대회(World Choir Games)다. 말 그대로 34개국 324개 팀, 약 8000명이 참가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독일 인터쿨투르(Interkultur) 주최로 2년 주기로 개최되고 있으며 2000년 오스트리아 린츠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12회를 맞았다. 대한민국에서는 2002년 부산세계합창대회 이후 20여년 만이다.

가평군소년소녀합창단은 대회 파트2 카테고리 27 반주가 있는 전통음악부문에 출전, 단아한 전통 한복차림으로 △최가희 작곡 '새야새야 파랑새야' △박지훈 작곡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최가희 작곡 '너영나영' 등 수준 높은 연주를 통해 전통문화를 알리며 한국음악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회 후 강릉시청에서 개최된 우정콘서트에서는 국내 최대 연주홀에서의 경험과 뉴욕 카네기 아이작 스턴홀 연주팀이라는 스펙으로 초청돼 이목을 끌었다.

가평군소년소녀합창단은 세계 음악인의 꿈의 무대인 2019년 5월 뉴욕 카네기홀 메인 아이작스턴홀에서 개최한 3.1만세 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한미 합창축제 '코리아 판타지(KO REA FANTASY)'에 참여, 평화의 상징 'Let's make peace'를 연주해 세계인에 큰 울림과 감동을 선사했다.

무대에는 대형 태극기가 펼쳐지고 무궁화 꽃을 피우는 감동의 연주로 현지 교민과 카네기 관계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특히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에서 세계 최고의 팝페라 가수로 활동 중인 로즈 장이 코리아환타지 솔리스트로 출연,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가평군소년소녀합창단과 자신이 편곡한 한국민요, 아리랑과 도라지, 뮤지컬 캣츠의 '메모리'를 함께 연주, 환상의 코러스로 관객의 뜨거운 환호가 쏟아졌다.

가평군소년소녀합창단의 연주가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께, 카네기홀 관계자들은 일제히 놀랍고 엄청나다는 “awesome great(어썸 그레이트)”를 외치는 등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또한, 가평군소년소녀합창단은 코로나19 팬데믹이던 2021년 12월 핀란드에서 열린 장 시벨리우스 ON-LINE 합창 콘테스트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적 합창단으로 우뚝 섰다.

/가평=정재석 기자 fugo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