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 87.8% 인천서 활동 원해
정착 힘들어 대부분 1~3년뿐
동기 부여·안정성 보장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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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석 의원 35명 중 찬성 35명, 인천시 청년 예술인 육성 및 조례안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지난 1월 인천시의회 제284회 제2차 본회의에서 청년 예술인들을 뒷받침할 제도적 바탕이 마련됐다. 활동 기반이 취약한 청년 예술인이 소외되지 않고 창작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아직도 청년 예술인에 대한 지원정책은 미흡하기만 하다. 청년 예술인들은 인천에서 문화예술활동을 꾸준히 하고 싶어하지만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지원은 열악한 상태다.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난 1일 문화 관련 종사자들과 함께 '인천 청년예술인 지원 정책 방향 수립을 위한 토론회'를 진행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발표된 청년 예술인 설문조사 결과 501명 중 87.8%가 인천에서 문화예술활동을 지속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실제로 인천에서 문화예술활동을 수행한 기간은 1년 이상, 3년 미만이 대다수였다. 단기간 활동에 그치는 이유는 소득이 안정적이지 않을뿐더러 활동기회가 부족하고, 공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501명의 청년 예술인 중 73.4%가 예술창작활동 지원이 필요하다고 꼽았으며, 38.9%가 예술인복지지원, 33.2%가 공간 운영비 지원을 원했다.

공규현 인천문화재단 정책협력실장은 “청년 예술인들이 인천에서 계속 활동하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라며 “창작준비금과 사회적기업 등을 지원해 소득 안정성을 보장하고, 창작지원 공간 마련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더구나 내년에는 인천시의 청년 문화 활성화 사업이 축소될 전망이다.

시의 청년 문화 활성화 사업 규모와 예산을 보면 2023년도는 11개 사업, 22억6200만원 규모로 편성됐지만 2024년도에는 8개 사업, 15억원 편성에 그쳤다. 이에 현장에서는 적극적인 공공기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재즈피아니스트인 최윤미 전 인천시민문화협의회 위원은 “지속적인 예술활동을 위해서는 주기별로 맞춰진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라며 “초기 진입하는 예술인들에게 초기 예술활동 지원사업을 넓게 펼쳐주고 3년 차 이상의 예술인에게 연속성 있는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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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