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박물관, 개항 140주년 기념 '덕률풍~' 전시
▲ 자석식 벽걸이형 전화기. /사진제공=인천시립박물관<br>
▲ 자석식 벽걸이형 전화기. /사진제공=인천시립박물관

우리나라 전화기의 역사를 알아보는 특별한 전시회를 인천서 볼 수 있다.

인천시립박물관은 개항기 인천을 통해 유입된 근대 문물 중 하나인 전화기에 대한 '덕률풍-마음을 걸다'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덕률풍(德律風)은 영어 이름인 텔레폰(Telephone)의 소리를 중국식으로 딴 것이다. 도입 당시 전화기는 덕률풍, 어화통, 전어기 등으로 불렸다.

제물포 개항(1883) 14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이번 전시는 근현대 전화기 실물 자료와 사진·영상 자료를 통해 생활상의 변화를 조명한다.

대한제국 시기 외교사무를 담당한 외부의 기록에 따르면 궁중용으로 사용할 전화기가 인천을 통해 도입됐다. 1898년 1월 24일 자 기록에는 '덕률풍'으로 전한 첫 통화 내용으로 인천감리서주사 조광희가 전한 이양선 관련 보고 내용이 적혀 있다.

▲ 탁상식 전화기. /사진제공=인천시립박물관
▲ 탁상식 전화기. /사진제공=인천시립박물관

1902년 전화가 일반 대중에게 처음 보급된 전화소가 설치된 곳도 한성과 인천이다.

전화 도입의 역사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인천을 살펴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를 통해 1960년대 공중전화의 보급과 1가구 1전화 시대의 정착, 현대인의 필수품 스마트폰으로의 변모 등을 알아본다.

박물관은 '마지막 전보를 치세요!'라는 특별한 체험행사도 진행한다. 12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관람객 800명에 한해 선착순으로 10글자 내외의 전보를 치는 것으로, 함께 써넣은 주소로 마지막 전보를 받아볼 수 있다.

손장원 인천시 시립박물관장은 “이번 기획특별전을 통해 전화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며 용도와 의미를 되새겨보고, 연말을 맞이해 서로의 안부를 전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내년 2월25일까지 시립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