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관심학교 선정 10개월 만에 ‘후보학교’ 격상

▲ 광명 서초등학교가 2023년 경기도교육청 지정 IB 관심학교 선정 10개월 만에 후보학교로 인증을 받았다. /사진제공=광명 서초등학교

광명 서초등학교(광명시 광명동)가 2023년 경기도교육청 지정 IB(국제 바칼로레아) 관심학교에서 ‘IB 후보학교(초등학교 PYP 과정)’로 선정됐다.

이 학교는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관심학교 선정 이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삶을 가꿔가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미래 사회에 필요한 교육이라는 신념으로 지식과 생각을 꺼내고 표현하는 교육을 지향해왔다. 이런 철학에 맞는 IB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행한 끝에 광명서초등학교는 10개월 만에 IB 후보학교 인증을 받았다.

IB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인 IB본부에서 개발, 운영하는 국제 인증 학교 교육프로그램이다. IB 교육은 역량중심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개념이해와 탐구학습활동을 통한 학습자의 자기주도적 성장을 추구하는 학교교육 체제이다. IB 프로그램은 유럽의 13년제 초중등교육제에 따라 만 3세부터 만 19세까지 유치, 초등, 중등의 학교교육 시기를 총망라하며 PYP, MYP, DP, CP EMD 4개 과정으로 운영된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3월 시범운영 성격의 관심학교 25교를 선정, '경기형 IB교육' 도입을 위한 본격적인 발걸음을 뗐다.

등급은 IB 관심학교, 후보학교, 인증학교로 나뉜다. 특히 IB 관심학교에서 인증학교 까지는 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데 광명 서초교가 10개월만에 후보학교로 격상한 것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인증을 받은 셈이다.

빠른 IB 후보학교 인증의 배경은

광명 서초등학교는 12월 현재 국제 바칼로레아기구(IBO)로부터 후보학교 인정을 받아 본격적인 IB 교육을 진행 중이다. 10개월 만에 후보 학교로 진입한 배경은 학교의 적극적인 IB 교육 실천에 있다.

지난해 경기도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IB 교육포럼, 연수원을 통한 IB 관련 연수 등을 교사들이 관심을 갖고 공유했다. 관련 도서를 탐독하면서 호기심을 촉진하는 정도였으나 관심학교 지정 이후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본격적인 탐색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게 됐다.

관심학교 지정 이후 관심학교 대상 기본연수에 의무 연수 대상자인 학교장, IB 코디네이터와 자발적으로 4명의 교원이 함께 참여해 중간 리더 양성과정을 밟았다. IB 프로그램을 교육과정과 수업에 폭넓게 적용하므로 IB 교육을 실행하고 펼쳐 나가는데 역동적인 에너지원이 됐다. 아울러 경기도 교육청의 IB 교육 확산을 위한 리더 양성 프로그램(IBEC 과정,국제공인 전문강사 연수 과정)에도 원하는 교사를 참여시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IB 월드스쿨(대구, 제주도 소재) 공개 참관, 컨퍼런스, 워크숍, 지역교육지원청에서 실시하는 교사 연수 과정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해와 학습의 폭을 넓히고 참관 경험을 공유하는 등 자발적 참여 결과 IB 후보학교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IB 교육의 핵심만 쏙쏙

IB 교육의 핵심은 교육과정과 수업에 있다. 학습자 주도성이 발현될 수 있는 수업 실현을 통해 학생들은 학습 기술을 익히고 지식을 확장하고 탐구하며 평생학습자로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초기에는 개념기반 탐구학습을 실행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어떤 형태로 구현돼야 하는지에 대한 막막했으나 IB 전문가를 통해 단원의 탐구 학습 계획서(UOI:Unit of Inquiry) 작성 등 실습 중심의 연구를 통해 성공감을 높여가고 있다.

IB 프로그램 이렇게 운영해요

이렇게 학습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거쳐 광명 서초등학교만의 프로그램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IB 사명문 만들기, 학년별로 IB수업을 적용한 수업 연구 등을 통해 현장에 적용해 볼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동료장학 수업공개를 예정하고 있던 3학년 교사들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비롯한 여러 관계자가 수업에 참관할 수 있도록 교실을 활짝 열었다. 질문 중심의 탐구수업이 이루어지는 미래 교육의 가치에 대해 좋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수업 공개는 계속 이어져서 광명시 관내 교사들도 참관해 IB 교육에 관심을 이끌며 큰 호응도 얻었다.

▲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과 관계자들이 광명 서초등학교를 방문해 IB 교육이 진행되는 수업을 직접 참관하고 있다. /사진제공=광명 서초등학교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광명 서초등학교를 방문한 후 페이스북에 IB 교육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임태희 교육감 페이스북 캡쳐

특히 1년 간의 IB 교육활동에 대한 결실을 나누고자 교육과정 축제를 했다. 기존의 학예 발표회가 아닌 IB 학습의 연속 선상에서 배움을 이어가는 목적으로 학년별 UOI에 의한 교육과정 축제 ‘학교가 좋아! 2023 서초롱 교육과정 축제’를 기획해 학년별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학년별 프로그램 외에도 광명시 행복마을관리소에서 마을 선생님으로 참여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함께했고, 학부모회에서는 맛있는 간식 체험 코너도 운영했다.

3일간의 축제 기간 동안 광명 서초교 학생들은 “IB 교육을 느끼는 재미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교육과정 축제를 통해 개념기반 탐구학습을 경험한 6학년 전교 회장 박찬빈 학생은 “준비하는데 힘들고 어려웠지만 많은 학생들이 진심을 담아 참여해 열심히 준비한 보람이 있었다. 같이 참여하는 모둠 친구들도 함께 즐기는 시간이 됐다”면서 “발표회까지 도와주시고 가르쳐주신 선생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6학년 부회장 박예서 학생은 “학생들이 스스로 주제에 대해 탐구하고 체험활동을 준비하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다. 제가 운영하는 부스에서 친구들이 체험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고 말했다. 5학년 전교 부회장 양시은 학생은 “전교생 앞에서 우리가 공부한 역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영웅을 발표할 때 무척 떨렸지만 좋은 공연을 보여주고 싶어 더 노력했다”면서 “5학년 학생이 모두 함께 만드는 무대여서 의미가 깊었고, 배운 것을 발표할 기회가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광명 서초등학교의 IB 후보학교 운영에 대해 서준희 교장은 “IB 교육을 선택한 우리 학교의 강점은 선생님들의 진정한 협력 문화다. 특히 IB 교육의 핵심인 개념기반학습을 적용하는 데는 많은 연구와 시간이 필요한데 동료 선생님과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하고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탐구 주제에 대한 질문을 만들고 탐색하며 함께 공유하는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연구하며 협력했다. 앞으로 어떤 세상을 만나더라도 우리 학생들은 삶을 행복하게 꾸려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며 광명 서초등학교 학생들의 IB 월드스쿨을 향한 도전을 응원했다.

/광명=장선기자 now48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