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 내년 2월까지 운영사 공모
/이미지제공=인천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IPA)가 지분 참여, 임대료 70여억원 인하 등 수정된 조건을 내걸고 30일부터 신항 1-2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관련 업계는 수정된 조건에도 물동량 확보난과 고금리 등을 이유로 여전히 난색을 보이고 있어 향후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IPA는 이날 공고를 내고 내년 2월26일까지 인천신항 1-2 컨터미널 운영사 선정에 나섰다. 이번 공고에서는 높은 임대료 등으로 두 차례 무산됐던 업계 의견을 반영해 운영사 부담을 크게 완화하는 조건이 제시됐다.

연간 임대료는 기존 420억원에서 363억원으로 낮추고 임대기간은 기존 40년에서 50년으로 확대했다. 또 임대료는 1차년도 50%를 시작해 해마다 10%씩 단계적으로 올려 6년차부터는 100% 적용하는 안이 적용됐다. 특히 IPA 지분 참여 10%도 확정해 사실상 운영사 부담 줄이기에도 힘썼다.

하지만 이같은 조건에도 업계 반응은 뜨겁지 않다.

기존 컨테이너터미널들의 경우만 해도 처리 규모 대비 실제 실적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규 화물 창출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A사 관계자는 “인천항에서 2013년 200만TEU 달성 이후 2017년 300만TEU를 처음 기록했지만 아직 400만TEU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있다”라며 “지난 5년간 실질적인 물동량 증가는 0.1% 수준으로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완전자동화시스템을 적용한다고 하는데 부산항에서 있었던 관련 시스템 시연회에서는 화물 처리가 기존 대비 50% 수준에 그쳐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할지도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관심이 컸던 IPA 지분 참여 역시 30%를 기대했던 것과 달리 10% 수준이 되자 아쉬워하는 의견도 나왔다.

B사 관계자는 “IPA 지분이 30% 정도가 되면 국가 공기업 참여에 따라 PF금리 역시 인하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라며 “현 10% 수준으로는 금리 우대 혜택도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IPA는 이번 공모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 중 실시협약을 체결, 2027년에는 인천신항 1-2단계 컨터미널을 개장한다는 방침이다.

/이은경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