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공구 이어 11공구에 추진
인천경제청 “내부 검토 단계”
시의회 “신중한 접근을” 주문
▲ 지난 5월15일 인천시청에서 송도국제도시 랜드마크 건설 내용을 담은 '송도 6·8공구 기본협약' 체결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 지난 5월15일 인천시청에서 송도국제도시 랜드마크 건설 내용을 담은 '송도 6·8공구 기본협약' 체결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초고층 빌딩으로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랜드마크 건설 밑그림이 그려지는 6·8공구에 이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11공구에도 131층 타워 건립을 검토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초고층 건물 개발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자 인천시의회는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29일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에서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초고층 빌딩은 도시 개발에서 매력과 장점을 지닌다”며 “경제적인 상황과 사업성 등을 감안해야 실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재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송도국제도시에서 초고층 건물 계획이 세워지는 곳은 일단 6·8공구다. 당초 151층 인천타워 구상이 나왔던 6·8공구 개발 사업이 표류하자 인천경제청은 우선협상대상자인 '블루코어' 컨소시엄과 지난 5월 랜드마크 타워 건립 내용을 포함한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사업 기간은 2032년까지로 총 사업비는 7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송도 6·8공구 랜드마크 타워는 '103층 이상' 규모로 기본협약에 담겼다. 변주영 인천경제청 차장은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내년 1월 정도 국제 디자인 공모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초고층 빌딩을 둘러싼 논란은 6·8공구 랜드마크에 더해 송도 11공구에 131층 타워 건립을 인천경제청이 검토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진용 청장은 지난 13일 산업경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밖으로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11공구 131층 타워 건립을 “수개월 동안 내부적으로 검토해왔다”고 했다. 11공구에선 공유수면 매립과 기반시설 공사가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연이은 초고층 타워 건립 구상에 시의회는 “무리한 추진”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날 김대중(국민의힘·미추홀구2) 의원은 “송도에 100층 이상 건물들이 동시에 들어오는 구조”라며 “151층 인천타워가 무산됐는데 그때보다 경기가 좋은 상황도 아니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초고층 타워 건립을 놓고 인천경제청은 “검토 단계”라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김진용 청장은 “151층 인천타워는 세계 금융 위기와 재정 문제 등이 맞물린 측면이 있다”면서도 “초고층 건물은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