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2024년 3월 말에서 10월 말까지 인천공항 하계 슬롯 배정 횟수를 역대 최대인 27만7000회 이상으로 전망했다. 하루 평균 1294회 정도로 개항 이래 최대치이다. 내년 슬롯 배정 횟수는 올해 하계 실적인 20만6913회보다 33.8% 상승한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최대였던 2019년의 23만3648회와 비교해도 18.5% 상승한 것이다. 슬롯은 항공기의 공항 이·착륙 횟수를 말한다. 항공사가 특정 공항에 취항하기 위해서는 슬롯 확보가 필수적이다.

최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슬롯조정회의에서 항공기 운항 일정에 대해 95개 항공사와 협의한 결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장거리 대형 외국 항공사들이 신규 취항 및 증편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슬롯의 증가는 실제 국제여객 증가로 이어지는 만큼 인천국제공항 연결성도 서둘러 정비해야 한다. 특히 세계 유수 공항 중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여겨지는 고속철도 연결망을 하루빨리 정비해야 한다. 얼마 전 인천시와 서울시는 서울도시철도 9호선과 인천국제공항철도의 직결 운행 사업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그동안 9호선과 공항철도 연장 논의는 직결 열차 운행, 운영비·사업비 등 비용 분담에 대한 이견으로 답보 상태였다. 유정복 인천시장의 9호선∼공항철도 직결 의지에 힘입어 빠르게 진전될 전망이다. 직결 열차가 투입되면 9호선 급행열차 혼잡도가 8% 감소하고 서울 강남권∼인천공항 구간을 환승 없이 이동하는 등 양 도시 시민의 철도 이용 환경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시는 2018년 3월 운행이 중단된 검암역 KTX 운행 재개와 인천 송도에서 수도권 서남부를 잇는 인천발 KTX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조속히 협의 기구를 만들어 인천공항 국제여객 증가에 대비해야 한다. 인천발 KTX를 인천국제공항으로 연결하는 제2공항철도, 제4연륙교 사업도 속도를 내야 한다. 세계 유수 공항 중 고속철도가 연결되지 않은 공항은 사실상 인천국제공항이 유일하다. 무엇보다 여객 1억600만명 수용이 가능한 4단계 확장 완료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선제로 인천공항 5단계 확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