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적정선보다 60배 낮게 책정
연 200만원에 사용…특혜 논란

위탁사, 2025년 1월까지 5년 계약
일자리 창출 기여 약속도 안지켜
▲ 수도권매립지 캠핌장 모습. /사진 출처: 수자원산업환경진흥
▲ 수도권매립지 캠핌장 모습. /사진제공=수자원산업환경진흥

수도권매립지 캠핑장 연간 위탁 임대료가 적정선보다 현재 60배 이상 낮게 책정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인천시가 최근 준공한 '수도권매립지 캠핑장 관리위탁 원가계산 용역'에 따르면 연간 적정 임대료는 1억3200만원으로 계산됐다.

이는 시가 현재 수자원환경산업진흥(전 ㈜워터웨이플러스)에 캠핑장을 위탁하며 부과하는 연간 임대료 200만원의 60배가 넘는 수치다.

서구 오류동 수도권매립지 캠핑장은 2020년 1월 만들어졌다. 시는 수도권매립지 특별회계 110억원을 투입해 오토캠핑 86면과 카라반 32개, 편의시설 등을 갖춘 뒤 해당 업체와 위탁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연간 200만원이라는 턱없이 낮은 임대료 탓에 특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 수도권매립지 캠핑장과 규모가 비슷한 영종씨사이드 캠핑장이나 인천대공원 캠핑장의 연간 위탁 임대료는 2억~4억원대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시로선 당장 조치를 취하기 쉽지 않다. 위탁 계약이 2025년 1월까지 5년으로 체결돼 있기 때문에 강제로 임대료를 올리거나 계약을 해지할 경우 법정 소송에 휩싸일 수 있다.

위탁 업체가 캠핑장 운영을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사업계획 역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시에 따르면 캠핑장 직원 13명 중 4명만 정규직이고 나머지는 비정규직이다. 13명 직원 중 서구민은 5명으로 파악된다.

또 올 2월 캠핑장 기간제 근로자 모집공고에는 수도권매립지 영향지역 주민을 우대하는 내용까지 빠졌다.

시 관계자는 “용역 결과 등을 바탕으로 내년도 임대료 변경을 위한 협의를 위탁 업체와 하고 있다”며 “위탁 업체는 그간 코로나 영향으로 경영이 어려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내후년 초 위탁 계약을 다시 체결할 때는 준비를 철저히 해서 논란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