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실적, 10년 전 대비 25% ↓
재난구호활동 등 차질 우려
내달 1일부터 집중 모금 운동
▲ 27일 수원시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에서 직원들이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적십자회비 집중모금 기간을 앞두고 지로용지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올해 적십사회비 지로용지 발송 대상 가구가 줄면서 경기지역 적십자회비 모금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에 따르면 경기지역 적십자회비는 최근 10년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올해 경기도 적십자회비 실적은 76억2618만원으로 2014년 102억2985만원보다 25% 줄었다.

여기에 올해부터 최근 5년간 적십자 회비를 낸 이력이 있는 기존 회원들에게만 지로용지를 발송하기로 하면서 향후 모금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적십자사는 2021년 말까지 취약계층·장애인을 제외한 만 25∼75세 모든 가구주에게 통·반장 등을 통해 지로용지를 보냈다. 하지만 수신인 의사와 관계없이 발송된다는 비판을 받고 지난해 말부터 최근 5년간 1차례 이상 회비를 납부한 가구에만 지로 용지를 보내고 있다.

신규 가구와 5년간 적십자회비 납부 이력이 없는 세대에는 지로용지를 보내지 못하게 되면서 발송 대상 가구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115만건의 지로용지를 발송했지만 올해에는 103만건만 발송했다.

경기도지사는 내년 적십자회비 목표액을 올해 목표액인 66억2800만원으로 동결했다. 2015년 105억원과 비교하면 40% 감소한 수치다.

적십자사 모금이 줄면 도내 재난구호활동, 취약계층 지원 등 인도주의 사업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는 다음달 1일부터 도민을 대상으로 집중 모금 운동에 나선다. 홍보 콘텐츠에는 대한적십자사 설립 취지, 회비 가치 등이 담긴다.

대한적십사 경기도지사 관계자는 “도민 참여 연말 모금 캠페인인 '2024 경기도 十匙一飯(십시일반) 캠페인'을 계획하는 등 모금 방식의 다변화를 꾀하며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며 “모금 활동에 참여해 주신다면 재난 구호 활동, 취약계층 지원 등 인도주의 사업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고 말했다.

한편 대한제국 때인 1905년 10월 27일에 출범한 대한적십자사는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으로 각종 구호사업과 의료 사업 등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