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용죽지구 교통약자 보호책
▲ 평택시 용죽지구 인근 8차로 횡단보도에 안전표지판과 노란색 횡단보도 설치 전(왼쪽), 설치 후(오른쪽) 모습.

평택시 용죽지구 인근 8차로 횡단보도를 건너는 어린이와 노약자 등이 특별한 안전장치가 없어 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자 평택시가 안전대책 강화에 나섰다.

28일 평택시에 따르면 용죽지구 e편한세상 비전센터포레~현촌지구 e편한세상 1단지 사이의 도로는 도로 폭이 30m 정도 되는 8차선 도로다.

특히 이 8차선 도로는 초등학생들이 등하교를 위해 지나야 하지만 저학년 학생이 건너기에는 길이가 너무 길고 특별한 안전장치가 없어 어린이보호구역 지정 등 대책마련이 요구돼 왔다.

그러나 현재 평택경찰서나 도로교통공단 등은 형평성 문제와 차량 흐름 등을 이유로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자 평택시도 당장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평택시가 어린이보호구역 지정과는 별도로 어린이와 노약자를 위한 안전장치를 설치했다.

시는 먼저 횡단보도를 흰색에서 노란색으로 변경해 칠하고 주변 펜스도 어린이보호구역과 동일하게 변경해 설치를 완료했다.

이와 함께 어린이보호 노란색 표지판과 바닥 신호등을 설치하고 어린이와 노약자는 물론 시민들의 보행안전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이곳은 30km속도제한을 제외한 나머지 시설은 어린이보호구역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시설로 채워졌다.

전문가들도 운전자들이 노란표지판이나 횡단보도를 보면 어린이보호구역임을 인지하고 어린이 안전에 더욱 유의해 운행한다고 조언했다.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두 아이를 둔 한 학부모는 “노란색 횡단보도와 표지판이 설치되면서 예전보다는 더 안전해진 느낌이라 그나마 다행이지만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이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경찰서나 도로교통공단 등에서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에 부정적인 의견이 나와 당장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은 어려워도 계속해 노력할 것”이라며 “어린이보호 구역 지정과는 별개로 어린이보호구역 못지않은 안전장치를 설치해 어린이 보행안전과 노약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평택=글∙사진 오원석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