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발족한 세월호 참사 10주기 안산위원회가 안산시청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산의 열 번째 봄, 기억을 잇다. 사람을 엮다. 미래를 짓다’

‘세월호참사 10주기 안산위원회’가 출범했다.

28일 오후 4시16분 안산시청 본관앞에서 ‘세월호참사 10주기 안산위원회’를 발족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세월호참사 10주기 안산위원회’는 내년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우리의 이웃들을 기억하고 안전사회로 도약하기 위한 취지를 담아 조직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위성태 세월호 참사 10주기 안산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을 비롯해 김은호 공동위원장, 김종기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구희현 안산시민사회연대 공동대표, 이태은 학생 등 위원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먼저 세월호 참사 피해자 304명에 대해 묵념하는 것으로 위원회의 출범을 알렸다. 이어 김은호 세월호 참사 10주기 안산위원회 공동위원장은 “9년전 세월호 침몰이라는 황망한 소식에 많은 시민들이 함께 울었던 모습을 기억한다. 10년이 가까워진 지금까지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 안산시장께 제언하고 싶다. 우리 지역사회가 안전한 사회로, 아름다운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4.16 활동에 적극 지원을 간곡히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 28일 안산시청에서 열린 세월호 10주기 안산위원회 발대식에서 김종기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br>
▲ 28일 안산시청에서 열린 세월호 10주기 안산위원회 발대식에서 김종기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김종기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세월호참사 이후 유가족들의 삶은 파괴됐다. 우리 아이들 왜그렇게 죽어야했는지 진실을 밝히고 다시는 우리와 같은 어처구니 없는 참사가 반복되지 않아야한다. 철저한 진상규명만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수 있고 안전한 나라에서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재능을 키우고 꿈을 열어가길 바라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날 학생 대표로 참여한 중학교 3학년 이태은 학생은 발언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 28일 안산시청에서 열린 세월호 10주기 안산위원회 발대식에서 이태은 학생이 발표를 하고 있다.<br>
▲ 28일 안산시청에서 열린 세월호 10주기 안산위원회 발대식에서 이태은 학생이 발표를 하고 있다.

이태은 학생은 “초등학교 6학년 당시 가족협의회에 사진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어렸기에 감히 얼마나 큰 아픔인 줄 몰랐고 후회스러웠다. 304명의 희생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증명사진만봐도 아직 어딘가 존재할 것만 같은 생각에 눈물이 난다”고 회상했다.

한편 ‘세월호참사 10주기 안산위원회’는 내년 10주기를 맞이해 전국 시민들이 안산에서 추모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다. 안산문화광장, 4.16 기억교실, 단원고, 고산동마을길, 생명안전공원이 만들어지게 될 생명안전공원 부지 등지에서 다채로운 추모 전시 및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 전국민주시민합창축전, 304km 도보 행진 등 안산시 곳곳에서 기억과 추모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글·사진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