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입시정보 다양…활용해야” 목소리
“일일이 다 챙겨주지 못하는 학교” 지적도
202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난 후 대학별로 치러지는 논술과 면접이 시작되면서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녀들의 대학 입시를 위한 진로·진학 컨설팅과 논술 준비에 연간 수백만원씩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킬러문항'을 배제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더 세심한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교육부와 통계청의 '2022 초중고 사교육비 통계'를 보면 지난해 고3 학생 중 진로·진학 상담(컨설팅)에 참여한 학생들의 사교육비는 연간 평균 108만원으로 집계됐다. 진로·진학 상담은 특정 기간에 진행하고 있다.
논술 사교육비도 고3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수시 준비를 위해 고3이 논술 사교육을 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고3 월평균 논술 사교육비는 33만원으로 연간으로 환산하면 396만원이다. 월평균 논술 사교육비는 고1은 17만3000원, 고2는 20만6000원이었다.
올해 안양 평촌이나 성남 분당 등 입시 컨설팅 비용은 1회당 50∼60만원 수준이다.
논술의 경우에도 1강좌에 50만원, 논술을 위한 인문학 강좌을 함께 들을 경우 30∼40만원이 추가될 수도 있다.
한 학부모는 “1시간 30분에 상담 비용이 60만원인 것은 과한 것 같다”며 “비대면으로 해도 좋으니 비용이 절반 정도는 낮아졌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 포털이나 시·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진로진학센터를 활용할 경우 입시 관련 정보들을 얻을 수 있지만 공교육 정보 부족 등으로 사교육에 의지하려 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진학정보센터에서는 일대일 50분 화상 컨설팅, 입학사정관과 함께하는 수시 전형 설명회, 대입 분석자료 제공 등 역할을 하고 있다. 논술의 경우에도 학교 단위 운영 지원을 위해 지도 연수등 동영상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는 “공교육 인프라를 활용하지 않으면서 사교육으로 가는 것도 문제”라며 “학생과 학부모가 상위권 학교에 진출하려는 욕망을 사교육이 파고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사교육 기관은 역사가 오래됐고 학부모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공교육 기관도 그에 못지 않은 교육 프로그램과 상담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며 “사교육 보다 미디어 노출이 적지만 사교육과 비교해 상담이나 교육의 질은 결코 낮지 않다”고 말했다.
/이원근 기자 lwg1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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