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0일 문예회관 소극장
 인천시립극단의 제33회 정기공연 ‘오장군의 발톱’이 오는 15일∼20일 인천종합문예회관 소공연장 무대에 올려진다.
 ‘오장군의 발톱’은 1930년 함경남도에서 출생해 월남한 박조열씨가 통일에 대한 언급조차 금기시되던 1974년 쓴 희곡으로 14년간 공연되지 못하다가 1988년 처음 공연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금기시되던 군대생활의 모순을 순박한 개인과 대조시키고 있다.
 순박한 시골 농군 오장군은 동명이인에게 온 잘못된 소집영장을 받고 군에 입대한다. 군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오장군은 혹독한 기합과 놀림을 받다가 사령관의 어깨를 주물러주는 병사로 차출된다.
 어느날 적군의 정보교란작전용 병사로 적지에 떨여졌다가 체포된 오장군은 사령관에게서 들은 정보들을 모두 내뱉는다. 그러나 오장군이 알고 있던 정보는 거짓정보로, 적군은 공격할 기회를 잃고 오장군은 결국 처형된다.
 오장군은 ‘엄마’, ‘약혼자 꽃분이’, 자신이 애지중지 기르던 소 ‘먹쇠’를 애처롭게 부르며 처형당했지만 그의 철저히 군인답지 못한 순박성은 서쪽나라에 ‘죽음까지도 연기로 장식한’ 교활한 스파이로 받아들여진다.
 이 작품의 동쪽나라와 서쪽나라가 분리돼 대치하는 상황설정은 우리나라 남북 상황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원작자 박조열씨는 주로 ‘조국분단’을 제재로 삼아 남북분단의 슬픔과 통일에의 열망을 강하게 표출해 온 우리나라의 대표적 희곡작가이다.
 ‘토끼와 포수’로 동아연극상 희곡상, ‘땅의 아들들’로 대한민국 방송상 극본상, ‘오장군의 발톱’으로 백상예술대상 작품상과 희곡상을 각각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관광지대’ ‘목이 긴 두사람의 대화’ 등이 있다.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7시30분(월요일은 공연없음), 토·일요일은 오후4시이다. 일반 1만원(단체 7천원), 학생 5천원(단체 3천원). ☎438-7775, 420-2790.<김진국기자> freebird@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