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작년 우선협상자 선정
올부터 사업계획 보완 협의 중
일부 탈락社, 무효확인소 제기
협약 체결 지연…앞날 불투명
▲ '청라 영상∙문화 복합 단지' 위치도. /자료=인천경제자유구역청
▲ '청라 영상∙문화 복합 단지' 위치도. /자료=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영상 콘텐츠 산업과 관광 시설을 유치하는 민간 투자 사업이 협약 단계에서 진통을 거듭하며 해를 넘기게 됐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지 수개월이 지나도록 협의가 지연되는 가운데 공모에서 탈락한 일부 업체들이 제기한 소송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청라 영상·문화 복합 단지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인 '더이앤엠 컨소시엄' 측과 협약 조건을 둘러싼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청라 영상·문화 단지 사업은 공모 이후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공모 끝에 더이앤앰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올 3월부터는 사업 계획 보완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최근 인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협약을 체결하려면 경제청이 요구하는 조건을 우선협상대상자가 갖추고, 신용도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모가 끝난 지 1년이 가까워지도록 후폭풍도 계속되고 있다. 공모에서 탈락했던 컨소시엄 일부 참여사는 지난 5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처분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인천경제청 투자유치사업본부 관계자는 “법무법인을 통해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송 기간에 협약 체결이 가능한지는 법률 검토를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협의 지연에 소송까지 겹치면서 청라 영상·문화 단지 앞날도 불투명해졌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협약 체결까지의 기간을 1년으로 예상했던 인천경제청은 일단 6개월 정도는 지체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상·문화 단지는 청라국제도시 국제업무지구 18만8282㎡ 면적의 투자 유치 부지에 조성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은 영상 산업 클러스터를 만든다는 목표로 영상 제작 스튜디오와 관광 문화 시설을 유치하는 복합 단지를 구상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컨소시엄에는 실시간 개인 방송인 '팝콘티비'를 운영하는 더이앤엠㈜을 중심으로 중소 제작사와 전문 협회가 참여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협약 체결 시기를 따로 정해놓고 있지 않다”며 “법적 문제가 언제 매듭지어질지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