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행숙 전 부시장도 굴레 못 넘어
女는 문화·男은 도시·개발 담당
1인당 남녀 임금 격차 25.2%
여성이 남성보다 낮게 나타나
유경희 시의원, 개선 조례안 발의
인천 공직사회 여성 공무원들이 직면한 '특정 업무 갇힘' 현상은 최고위층 공무원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민선 8기 첫 번째 정무부시장을 지냈던 이행숙 전 부시장.
지난 20일 퇴임한 이 부시장은 인천시 사상 첫 여성 정무부시장 타이틀을 달게 돼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 부시장 역시 '여성'의 굴레를 뛰어넘지 못했다. 그가 취임하면서 이뤄진 조직개편에서 정무부시장 담당 업무와 범위가 줄며 업무 성격 또한 문화·복지 쪽으로 기울었기 때문이다.
1급 상당 공무원인 정무부시장 명칭은 민선 7기 당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이었다가 이행숙 부시장 취임과 함께 '문화복지정무부시장'으로 바뀌었다.
동시에 균형발전정무부시장 체제 하 관할하던 도시재생과 도시계획, 해양항공 업무가 빠지며 문화복지정무부시장은 문화체육관광·보건복지·여성가족국 등 3개 국만 담당하게 됐다.
문화복지정무부시장 손을 벗어난 도시재생과 도시계획 등 부서는 여성 부서장이 매우 적은 부서들이다.
인천시는 민선 8기 하반기 조직개편을 준비 중이다. 문화복지정무부시장은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다시 도시계획과 개발 쪽 업무를 끌어안는다.
여성인 이행숙 전 부시장 후임이자 몸집을 불린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을 맡을 인물로는 남성인 황효진 전 인천도시공사(iH) 전 사장이 내정됐다.
이 같은 공직 사회 유리천장은 성별에 따른 특정 업무 쏠림 현상 뿐 아니라 임금 차별을 낳기도 한다.
지난해 성별 임금 현황을 공시한 361개 공공기관의 성별임금 격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공기관 1인당 평균임금의 성별격차는 25.2%로 여성이 남성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에 인천시의회 유경희(민·부평2) 의원은 '인천시 성별임금격차 개선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발의하기도 했다.
조례안은 인천시장에게 3년마다 공공기관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노동자, 계약직 노동자의 성별임금격차 실태조사와 성별임금격차 개선계획 수립·시행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유경희 의원은 “성별임금 격차 뿐 아니라 여성의 복지 업무 쏠림 문제 같은 구조적 문제를 이슈화 시키고 민간까지 그런 분위기를 견인하는 효과를 노리고 조례안을 발의하게 됐다”며 “올 연말까지 진행되는 인천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조례안을 심의한다”고 설명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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