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인천어시장 26일까지 행사
영수증 인증 어려움…“중단” 불만도
▲ 20일 인천종합어시장에서 한 상인이 해산물을 손질하다 휴대전화를 꺼내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위한 정보를 입력하고 있다.

“도대체 몇번을 왔다갔다 하는지 모르겠어요.”

20일 오전 11시쯤 인천 중구 인천종합어시장에서 만난 20대 A씨는 짜증 섞인 얼굴로 시장 통로를 잰걸음으로 달렸다.

수산물을 사고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에 참여하려는데, 영수증 인증 과정이 매끄럽지 않아 벌써 세번째 같은 점포를 방문하는 중이다.

상인 B씨는 결제 취소를 위해 단말기와 씨름하다 결국 A씨에게 현금 만원을 내줬다.

B씨는 “지금 영수증을 잘못 취소했다가 시스템이 또 꼬일 수 있으니 그냥 현금으로 줬다”며 “제출 가능한 영수증 종류가 자꾸 바뀌어서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인근에서 젓갈을 파는 C씨의 점포에도 앞서 다녀간 손님이 “등록정보가 틀렸다”며 다시 찾아왔다.

C씨는 “매대 좀 채우려고 하면 이렇게 자꾸 정정해달라고 찾아오니 장갑을 낄 수가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통 수산시장에서 진행되는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가 여전히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날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소래포구전통어시장, 인천종합어시장에서 국내산 수산물을 사면 최대 2만원까지 온누리상품권을 받을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실시 중이다.

그동안 수기기록 방식이 혼용됐던 것과 달리, 이번부터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간편환급시스템'만 사용된다.

다만 상인들은 앱 사용법과 제출 가능 영수증 등에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면서 행사를 중단하라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상인회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환급행사 실시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조사에 응답한 155개 점포 중 110개 점포가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관계자는 “앱 사용 등에 대해 교육을 진행했지만, 상인 대부분이 전자기기에 익숙지 않다 보니 자리를 잡는 데까진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글·사진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