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안전진단·보수공사 속도…점검 강화
▲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지하아파트 기둥 파열 현장에 보조기둥이 추가 설치됐다.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는 지난 17일 오전 4시쯤 발생한 일산서구 주엽동의 아파트 지하주차장 기둥 파열 사고와 관련, 긴급조치를 신속하게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사고 발생 당일 응급조치로 보조기둥 12개를 설치한 데 이어 18일에는 파열 기둥과 주변 기둥, 슬래브에 추가 파손 방지를 위해 잭-서포트 30본을 추가 설치했다.

이 아파트는 1994년 11월에 준공돼 30년 가깝게 노후한 아파트로 이를 시공한 건설사는 1997년 외환위기 때 파산해 현재 존립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아파트는 준공 후 30년이 지나 ‘주택법’ 및 ‘공동주택관리법’ 상 내력 구조부 하자담보책임 기간 10년이 경과한 상태이며 사업주체도 파산돼 하자보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고양시 안전자문단 구조전문가들에 따르면 입주자가 거주하는 아파트의 구조적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확인했다.

지하 주차장의 지상부는 노상주차장이고 지하주차장과 아파트가 분리돼 약 10m 정도 거리가 있고 주거동 아파트는 콘크리트 파일(PHC파일) 기초로 건립돼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봤다.

이에 입주자대표회의와 고양시 등 관계기관은 이달 중 안전진단업체와 긴급 수의계약을 체결하고 다음 달 정밀안전진단 완료, 보수·보강 공법을 결정한 뒤 빠른 시일 내 공사를 완료하기로 했다.

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1990년대 초 준공된 아파트 중 4개 단지를 대상으로 민간구조안전전문가와 함께 다음 달 초까지 합동 점검을 갖고 그 결과를 토대로 확대 시행 여부를 판단한다는 계획이다.

이동환 시장은 “1기 신도시 건립 시 일부 건설사의 안전이나 품질에 대한 인식 부족과 법률상 구조·시공 기준이 요즘에 비해 낮고, 공사 관리·감독 체계가 허술해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며 “1기 신도시 아파트의 안전과 품질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의 안전 확보와 불편 해소를 위해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한다”고 덧붙었다.

/고양=김재영기자 kjyeo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