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출신 거장…추진위 발족
▲ 서울대 상징물.
▲ 서울대 상징물.

 인천출신으로 서울대 상징물 '샤'를 만든 강찬균 금속공예작가에 대한 기념사업 운동이 인천에서 일어나고 있다. 작가가 고령인 데다가 평생의 작품 모두를 용광로에 녹이겠다는 생각마저 하고 있어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

강찬균 작가 기념관 추진위원회는 최근 위원회 발족식을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 강찬균 작가

강 작가는 1938년 인천서 태어나 창영초, 인천중학교와 인천고등학교를 나온 토박이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과를 졸업한 그는 금속공예에 더욱 매진하기 위해 이탈리아 피렌체 마지스데로 미술학교와 가라라 대리석 공예학교에서 교육자 연수를 받기도 했다.

한국적 정서와 미학을 금속에 쏟아낸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대한민국 1세대 금속공예가로 귀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그의 대표성과 예술세계을 봤을 때 서울대학교 상징물을 조형해 지금까지도 알려지고 있는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인천 사람들은 이런 그의 업적을 기리고 계승하고자 기념관을 만들어야 한다는데 의기투합했다. 이현준 인천영화국제고등학교 교장을 비롯해 이병화 인천문화발전연구원 이사장, 정영호 인고미술동문회 회장, 이재현 전 서구청장 등 10명 이상이 기념관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진위는 강 작가의 작품들을 전시할 공간으로 기념관 조성 필요성에 의견을 모으고 적정한 장소와 사업자를 구상하는 중이다.

특히 강 작가가 철을 소재로 하는 만큼 동국제강, 현대제철이 밀집한 인천 동구를 근거지로 설정키로 했다. 제강업체들과 손을 잡고 기념관을 건립하는 방안도 포함해 폭넓게 방향을 정하고 있다.

기념관은 문화예술 인프라가 부족한 동구 지역에 하나의 거점이 되기를 희망하며 교육사업과 체험전 등도 핵심이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아흔을 바라보는 강찬균 서울대 명예교수님이 고향인 인천에 작품을 기탁하고 싶어 하신다”며 “인천이 낳은 훌륭한 예술가를 인천에서 기념하려 한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