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니토 파이널스 통산 7번째 우승 및 400주 세계 1위 신기록을 세운 조코비치(왼쪽)와 그의 결승전 상대였던 야닉 시너./연합뉴스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또 새 기록을 썼다.

조코비치는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니토 파이널스(총상금 1500만 달러)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야닉 시너(4위·이탈리아)를 2대 0(6-3 6-3)으로 물리치며 2023시즌 마지막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했다.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한 조코비치는 이로써 이 대회에서 통산 7번째 정상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우승으로 상금 441만1500 달러(약 57억1000만원)를 받았다.

그는 이날 승리로 페더러를 제치고 이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와 조코비치는 지난해까지 이 대회 공동 최다(6차례) 우승자였다.

앞서 조코비치는 전날 4강에서 2003년생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를 꺾고 결승에 올랐고, 이날 홈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 속에서 경기를 한 2001년생 시너도 돌려세웠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시너에 1대 2(5-7 7-6<7-5> 6-7<2-7>)로 패했지만, 이날 완벽하게 설욕하며 같은 상대에게 절대 연패를 허용하지 않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아울러 조코비치는 ATP가 20일 발표한 세계 랭킹에서도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운다.

이번 주까지 개인 통산 세계 1위 자리를 400주간 지킨 최초의 선수가 된 것.

그는 이번 주를 포함해 올해 연말까지 세계 1위를 유지하는 것이 확정된만큼, 매주 기록을 자동으로 갈아치울 전망이다.

조코비치 다음으로 오래 세계 1위를 지킨 선수는 페더러로, 그의 기록은 310주다.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US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하고, 연말 왕중왕전까지 제패한 조코비치는 “내 생애 최고의 시즌 가운데 한 해였다. 어제와 오늘 경기력에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마다 시즌 최종전으로 열리는 ATP 파이널스는 세계 랭킹 상위 8명이 나와 우승자를 가리는 연말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