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전산망 '새올' 마비

전세 대출용 서류 받으려다 포기
민원 24·주민등록등·초본 발급
기초수급·장애인 증명 모두 먹통

문제 장비 교체전까지 큰 불편
피해 시민들 보상청구소 목소리
▲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사용하는 행정 전산망인 새올지방행정인증시스템 서버 장애가 발생한 가운데 19일 오전 수원역 지하상가에 설치된 무인 민원 발급기에 안내문이 붙어있다. /김철빈기자 narodo@incheonilbo.com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사용하는 행정 전산망인 새올지방행정인증시스템에 24시간 동안 서버 장애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정부는 문제가 됐던 네트워크 장비 교체로 시스템이 안정화됐다고 설명했지만 시민들 불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19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산망 장애는 지난 17일 오전 9시쯤 발생 사실이 확인됐다. 행정안전부 행정전사서명 인증관리센터(GPKI) 인증 시스템에 오류가 생기면서 도와 일부 시·군에서 행정정보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거나 처리 지연 현상이 빚어졌다.

비슷한 시각 전산망 장애로 민원24도 불통이 됐다.

주민등록등·초본 발급을 비롯해 기초생활수급 증명, 장애인 증명 발급을 위해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시민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남양주에 사는 A씨는 “가족관계증명서를 떼러 행정복지센터에 갔다가 별다른 수가 없어 그냥 돌아와야 했다”며 “역대급 행정마비로 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확정일자 등 즉각적인 행정처리가 필요한 업무도 마비되면서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용인에 사는 B씨는 “전세자금 대출 등을 위해 필요 서류를 떼려다 서버 불통 소식을 듣고 방문을 포기했다”며 “서버 강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정부는 뒤늦게 확정일자 같은 긴급을 요하는 민원은 민원실에서 수기로 접수한 뒤 17일자로 소급적용했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업무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일부 행정복지센터에서는 혼선을 빚었다.

행정안전부는 19일 이번 장애의 원인이 새올인증시스템에 연결된 네트워크 장애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오전 문제가 발견된 장비 교체 후 안정화 작업을 거쳤고, 지자체와 함께 작동 상황도 점검했다고 했다.

행안부는 새올시스템 오류의 영향으로 중단됐던 정부24도 지난 18일 오전 9시 이후 정상화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전산망 오류로 피해를 본 사람들 중심으로 피해보상청구 소송을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용인에 사는 C씨는 “정부 시스템이 오류가 나면서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보게됐다”며 “부동산 등 경제적인 피해를 본 사람들에 대해서는 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현재 재개된 서비스가 보다 안정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국민불편 사항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들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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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근 기자 lwg1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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