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경제자유구역' 신청
국토부 반대에 심의 답보 상태
부지 86%, 인천공항공사 소유
인천경제청 “국토부 설득…내년 상반기 사업 여부 결정”
▲ 을왕산 아이퍼스힐 사업 예정지. /자료=인천경제자유구역청
▲ 을왕산 아이퍼스힐 사업 예정지. /자료=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국제공항 인근 을왕산에 영상산업단지를 만드는 '아이퍼스힐(IFUS HILL)' 사업이 경제자유구역 재지정 단계에서 1년 넘게 멈춰섰다. 국토교통부 반대에 부딪혀 진퇴양난에 처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내년 상반기 안에 결론을 내기로 했다.

인천경제청은 을왕산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놓고 산업통상자원부·국토부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을왕산 아이퍼스힐 개발 사업 첫 단추인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지난해 7월 신청 이후 1년4개월째 산업부 심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올 초까지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사전 행정절차는 이행됐지만, 국토부 반대에 직면하면서다.

아이퍼스힐 개발 사업이 예정된 중구 을왕동 80만7733㎡ 면적 부지 가운데 86%는 국토부 산하 기관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소유하고 있다. 국토부 입장 변화가 관건인 셈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을왕산을 공항 시설 부지로 활용하려고 국토부가 판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퍼스힐은 복합 영상산업단지로 구상되고 있다. 영상산업시설(21.5%)과 숙박시설(18.8%), 업무시설(10.5%), 공원(11.3%), 해양레저시설(6.6%) 등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특히 드라마 등 영상 제작 단지와 스튜디오, 미디어 컨벤션센터 등을 갖춘 영상 콘텐츠 산업 클러스터로 개발한다는 밑그림이 그려진 상태다. 민간이 주도하는 개발 사업비는 23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을왕산 일대는 경제자유구역이었다가 지난 2018년 해제됐다. 아이퍼스힐 예정 부지는 인천공항 건설,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요트 경기장으로 쓰인 왕산마리나 매립 공사 과정에서 토석 채취장으로 활용되면서 나대지로 남아 있다.

갈림길에 놓인 아이퍼스힐 사업 앞날은 내년 상반기 안으로 판가름날 전망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국토부와 협의가 완료되지 않아 산업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 심의에 안건도 상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토부를 설득해 내년 상반기까지는 사업 여부를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