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돋보기-부평을]

민주, 현직 洪·李 동시 출사표
유길종 정면 승부 의지 드러내

국힘, 강창규 나홀로 출마 도전
정의, 김응호 상황 예의 주시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인천 부평 을은 민주당 주자들 간 당내 경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지역구와 비례까지 현직 의원 두 명이 동시에 출사표를 던진 독특한 구도가 형성됐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과 제3지대 정의당에서는 일찌감치 단수 후보들이 표밭을 갈고 있다.

 

▲민주당 중진 홍영표 거취 관심 집중

▲ 홍영표
▲ 홍영표

부평을 4선 의원이자 민주당 원내대표까지 지냈던 홍영표 현직 의원이 5선 도전을 공식화 했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으로 본선까지 치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홍 의원이 대표 '비명계'로 분류되며 당내 입지가 전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동시에 3선 이상 중진들을 대상으로 한 험지 출마 요구가 이번 총선에 어떤 작용을 불러 일으킬지 또한 미지수다.

이 같은 흐름에서 당내에선 이동주(비례) 국회의원과 유길종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 이동주
▲ 이동주

부평구에서 자영업을 한 이동주 의원은 지역 소상공인 운동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4번을 받아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이 의원은 “1998년 산곡동에 자리 잡은 뒤 25년간 부평은 내 삶의 터전이었고 영아다방사거리에서 우유배달, 신문배달 등을 하며 소상공인·자영업자 삶을 시작했다”며 “과거와 다른 정치의 모습을 보여드릴 자신이 있다. 민생과 민주주의를 되살리는 정치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 유길종
▲ 유길종

유길종 부의장은 한국지엠 노조 출신이다.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인천 서구 갑에 출마했지만 3위로 낙선한 바 있다.

유 부의장은 “선출직으로 부평에서 뛰는 건 처음이지만 대우자동차(현 한국지엠)에서 33년간 근무했다”며 “홍영표 의원이 4선을 하는 동안 부평 경제인 한국지엠이 거의 망가진 상태가 됐고 당내에서도 당원들 의사에 반하는 행위를 하는 점들이 출마 의사를 직접 자극했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국힘 강창규, 정의당 김응호 단수 출마 예정

▲ 강창규
▲ 강창규

여당인 국민의힘은 부평 을 총선 지휘관인 강창규 당협위원장의 단수 공천이 예상된다.

2002년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 소속 비례로 인천시의회에 입성한 그는 4회 지방선거에서 시의원 재선을 한 뒤 2012년 19대 총선부터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지만 이루지 못했다.

지난 20·21대 총선에서 현 홍영표 의원과 두 차례 붙었지만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강 위원장은 “12년째 당협위원장을 하며 신발에 고무 탄내가 난다는 얘길 들을 정도로 사람들을 만나며 지역구 관리에 최선을 다했다”며 “4선을 한 홍영표 의원은 중앙정치에만 관심이 많고 지역 애로사항을 잘 모르는 것 같더라. 일할 기회를 준다면 4선 의원과 초선 의원의 차이를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 김응호
▲ 김응호

정의당에서도 부평 을 출마 선수가 대기 중이다. 인천시당 전 위원장을 맡았던 김응호 부평구지역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정의당 인천시장 후보로 나섰고, 21대 총선에서 부평 을 후보로 완주했지만 뜻을 이루진 못했다. 그는 “부평구 전역을 다니며 활동 중이지만 총선 출마는 부평 을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현재 부평 갑과 을 모두 현역 의원들을 둘러싼 상황이 요동치고 있어서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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