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반토막'
소상공인 보증사고액 5배 '껑충'
금융기관에 협약보증 확대 요청
“자금 확보, 어느 때보다 시급해”

인천신용보증재단이 출연금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속에 지자체 출연금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모양새지만, 소상공인들의 재정적 어려움은 심화하면서 지역신보의 출연금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15일 인천신보에 따르면 지난달 5회에 걸쳐 시중 은행 지역 본부장과 간담회를 갖고 금융기관의 협약보증 확대를 요청하는 등 곳간 확보에 나섰다.

지역신보가 확보하는 출연금 감소는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보증 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신보가 확보한 출연금은 2020년 629억500만원이었으나, 올해 10월 기준 327억1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인천시 연도별 출연금은 ▲2020년 248억원 ▲2021년 250억9000만원 ▲2022년 155억5700만원 ▲2023년 10월 기준 93억원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2019년엔 90억원대였던 출연금을 코로나19 발발 후 소상공인의 보증 신청이 늘어날 것을 고려해 2020년 지원을 대폭 확대했다”라며 “올해 출연금 규모의 경우, 시에서 지역신보의 출연금을 삭감했다기보단 예년 수준으로 돌아간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처럼 지자체의 지역신보 출연금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지만, 소상공인들의 재정 상황은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인천신보로부터 보증을 받아 은행에서 돈을 빌린 소상공인이 기한 내 갚지 못하는 보증사고 금액과 신보가 대신 돈을 갚아주는 대위변제 금액은 매년 증가했다.

인천신보의 보증사고 금액은 ▲2020년 362억8600만원 ▲2021년 432억7400만원 ▲2022년 639억3000만원 ▲2023년 10월 기준 1522억7900만원이며, 대위변제 금액은 ▲2020년 232억7100만원 ▲2021년 270억8800만원 ▲2022년 309억600만원 ▲2023년 10월 기준 951억1400만원으로 늘고 있다.

보통 특례보증 상품은 1년 거치 후 4년간 원금을 분할 상환해야 한다.

앞서 대출을 받은 소상공인들에게 상환 시기가 도래하고 있지만, 고금리와 경기침체 속에 돈을 갚지 못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실정이다.

인천신보 관계자는 “코로나19 초기 때는 특례 보증 확대로 소상공인들이 대출을 받아 경영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대출금을 갚을 여력이 안 되는 이들이 상당하다”라며 “코로나 엔데믹이라지만 소상공인에겐 코로나19 때보다 더욱 힘든 시기로 지역신보의 자금 확보가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시기”라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