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세니아 “멋진 발레리나 되고 싶어요”
안나 “공연할 때마다 재미있고 좋아요”
▲ 크세니아(왼쪽)와 안나.

연습을 마치고 두 명의 아이들을 만났다. 조금은 수줍은 듯 미소 지으며 자신을 소개했다.

“저는 크세니아(사진 왼쪽)예요.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이에요.” “저는 4학년이고 이름은 안나(오른쪽)예요.”

한살 터울의 두 친구 모두 고려인 출신의 가족을 따라 인천에 정착했다.

안나는 “6월부터 (꿈의 댄스팀) 친구들과 함께 발레를 하고 있다”며 “학교 끝나고 연습실에서 선생님이랑 친구들 만나 이야기도 하고 발레도 해서 좋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 크세니아는 스페인의 춤을, 안나는 아라비아의 안무를 맡았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이지만 그 나라의 음식을 직접 먹어보고 다양한 자료 등을 통해 각 국가의 특징을 짚고 그 느낌을 안무에 녹여냈다.

크세니아는 “스페인의 춤은 열정적이고 힘찬 느낌이 든다”며 “부채를 가지고 발레를 하는데 스페인의 활기찬 모습을 생각하면서 연습했다”고 웃어 보였다.

코앞으로 다가온 공연에 긴장될 만도 하지만, 두 친구는 빨리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토요일에 공연하는데 떨리지는 않아요. 예전에 패션쇼랑 능허대축제에서 공연을 했었거든요. 공연할 때마다 재미있고 좋아요. 이번에도 재미있을 거 같아요.” (안나)

“어렸을 때도 발레를 했는데 이번에 꿈의 댄스팀에서 발레를 배우게 돼 더 좋았어요. 계속 발레를 해서 멋진 발레리나가 되고 싶어요.” (크세니아)

반년간 함께 지내며 연습해 온 선생님, 가족들에 대한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선생님들 많은 것들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꿈의 댄스팀 할 수 있게 해 주신 부모님들 감사해요. 연습한 대로 이번 공연 멋지게 해낼게요.”

/글·사진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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