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슬로건·남한산성 등 봉지 인쇄
전국적 유통 아이디어 실현해 눈길
평소 봉사 등 남다른 지역 사랑 귀감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빵 봉지에 시 홍보를 인쇄해 전국적으로 유통하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낸 빵 제조 업체 사장이 있어 지역사회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 화제의 주인공은 광주시 경충대로 1987에 있는 ㈜뉴욕화덕베이글을 운영하고 있는 김동술(68·사진) 대표.

“지금까지 광주라는 지역에서 돈을 벌고 살아오면서 시정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까 고민하다가 이런 아이디어를 내게 됐습니다”

김 대표는 지난 6월 3일 경충국도변에 전통가마에서 구워내는 화덕베이글과 화덕피자를 주 메뉴로 한 연면적 990㎡의 대형 빵집을 오픈했다.

넓은 주차장과 시원한 인테리어, 유럽을 연상하는 독특한 외관 등으로 눈에 띄는 이 빵집은 오픈 5개월여 만에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

이번에 확장하는 사업은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화덕베이글 등 상품을 전국에 유통하는 것이다.

“하루에 5000개 정도 유통하는 것을 목표로 시작한 이 쇼핑몰의 빵 봉지에 시를 홍보하고 싶었습니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시청에 의뢰하고 시 로고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허가를 받기도 했다.

그래서 단순한 빵 봉지에 '희망도시, 행복광주'라는 광주시 시정 슬로건과 내년 7월에 열리는 시의 역점 사업인 20th WASBE 2024 세계관악컨퍼런스 광주의 성공을 기원하는 로고를 실었다.

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광주의 문화유산인 남한산성을 표기해 홍보를 시작했다.

“하루 5000 개의 화덕베이글이 전국적으로 유통되면 1년이면 182만5000개가 유통됩니다. 여기에 우리 지역인 광주시를 함께 알리면 얼마나 효과가 있겠습니까”

단순한 빵 봉지로 공익적인 일을 할 수 있어 큰 의미가 있다는 김 대표의 독특한 지역사랑은 이전에도 널리 알려져 있었다.

18년간 광주시 경안동에서 대형 스파랜드를 운영했던 김 대표는, 당시에도 소년소녀 가장, 노인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료 목욕 서비스 등을 운영하는 등 자발적으로 나눔을 실천했다. 또 주말이면 광주지역 하천인 경안천에서 쓰레기를 줍는 청소 봉사를 계속해 왔다.

김 대표는 이러한 나눔 실천으로 경기도의회 의장, 도지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로부터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서 나눔, 봉사를 익혔다는 김 대표는 봉사에 대한 신념이 남다르다.

“봉사하고 나면 행복감을 느낍니다. 이 행복감은 봉사를 안 해 본 사람은 모를 겁니다. 봉사는 나를 위해서도 아주 중요합니다”

사업과 봉사에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는 광주 골프협회 회장, 광주사랑300클럽(시민단체) 공동대표, 북부 나눔의 집 운영위원, 광주소방서 정책자문위원, 광주 하남 상공회의소 상담의원 등 왕성한 사회 활동을 하고 있다.

2년여 동안 휴식을 하면서 일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꼈다는 김동술 대표는 매일 뜨거운 화덕 앞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어떻게 남을 도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광주=글·사진 김창우 기자 kc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