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단식 경기 중인 박소현.

한국 테니스 여자 대표팀이 국가대항전 2023 빌리진킹컵 플레이오프에서 브라질에 아쉽게 패했다.

김정배(인천시청)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2023 빌리진킹컵 플레이오프(4단1복) 이틀째 브라질과 원정 경기를 치렀다.

이날 3단식에 나선 박소현(WTA 295위·성남시청)은 베아트리스 아다드 마이아(WTA 11위)에게 0대 2(2-6 1-6)로 졌다.

이로써 앞서 전날 열린 1, 2 단식에서 박소현과 구연우(WTA 505위·성남시청)가 모두 져 이미 패배가 정해졌다.

한국은 0대 3 상황에서 열린 복식을 통해 마지막 자존심 회복을 노렸지만 백다연-정보영(이상 NH농협은행) 조가 루이사 스테파니-잉그리드 마틴스 조에 역시 0대 2(1-6 2-6)로 패했다.

김정배 감독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익숙하지 않았던 클레이코트, 36시간이라는 긴 여정, 12시간의 시차 적응을 하느라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특히 박소현 선수가 어제, 오늘 모두 단식을 뛰었는데 어제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물론 스코어는 2-6 1-6이지만 매 게임마다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어제보다 자기 플레이를 했다는 점이 좋았다. 선수들 모두 단식과 복식에서 능력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다고 자평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세대 교체 시도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4월 우즈베키스탄(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서는 긴장도 많이 했는데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큰 대회를 거치며 선수들이 대범해지고 자기 플레이를 마음껏 했다. 이대로 간다면 3년 후 나고야 아시안게임 등에서 메달을 바라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소현은 “단식 2경기를 뛸 수 있는 영광이 주어져 감사하다. 시즌 마지막 대회인 플레이오프에서 단식 2경기를 톱 랭커들과 할 수 있어서 배울 점도 많았고 국가대항전에서 기회가 있었던 것 자체만으로 큰 도움이 됐다. 아다드 마이아가 톱 20 안에 있는 선수이다 보니 경기 운영 능력에서도 차이가 컸던 것 같고, 중요한 포인트에서 선택하는 것들, 자기 공을 실수없이 잘 만드는 것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스트로크 등을 보완하고 잘 만들어 나간다면 나중에 붙었을 때는 더 많은 경기를 따낼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 복식 경기 중인 정보영(좌) 백다연.

여자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빌리진킹컵은 세계 16강에 해당하는 본선(Finals), 본선 진출전(Qualifiers), 본선 진출전에 나갈 팀을 결정하는 플레이오프(Play-off)와 각 지역별 그룹 예선으로 이뤄진다.

2023 빌리진킹컵 플레이오프는 최종본선진출전(Qualifiers)에서 패한 국가 및 각 지역 1그룹 예선을 통과한 국가 등 총 16개국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르는 대회다.

한편, 한국은 지난 4월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을 통과, 25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올라왔지만 이날 패배로 2024 빌리진킹컵 16강 본선 진출 전 마지막 관문인 최종본선진출전(Qualifiers)에 오르지 못하고, 지역 1그룹(아시아) 예선으로 내려갔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사진제공=대한테니스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