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독립 40주년 2021년 개방
예술 작품 전시·연주회·강의도

'위탁' 카툰캠퍼스 조희윤 대표
“부담없이 와서 차 한 잔 드시길”
▲ 인천시민애(愛)집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조희윤 ㈜카툰캠퍼스 대표.

경인선의 종착역인 인천역에서 내려 차이나타운 옆으로 뻗은 굽은 길을 오른다. 짜장면 박물관과 양쪽으로 조성된 삼국지 벽화거리를 지나 저 멀리 높고 낮은 건물들 사이로 은빛 물결 출렁이는 인천항에 시선을 던지며 한숨을 돌려본다. 조금 더 걸음을 옮기니 한 폭의 그림 같은 집이 눈에 띈다. 울창한 나무들과 새의 지저귐이 어우러진 곳. 대문에 걸려있는 파란색 문패가 이곳을 설명한다. 인천독립 40주년을 맞아 지난 2021년 7월 개방된 '인천시민애(愛)집'이다.

인천시민애(愛)집이 시민들에게 개방된 지 2년 만에 지역의 대표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23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인 '우리사랑상'을 수상했다. 이번 상은 지역 역사 문화자원을 보존·활용해 주민들의 공간 환경을 개선한 장소에 주어졌다.

인천시민애집은 우수 공공건축물을 발굴하고 시민들에게 공간의 위상을 널리 알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 인천 중구 송학동에 있는 인천시민애(愛)집
▲ 인천 중구 송학동에 있는 인천시민애(愛)집

인천시민애집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조희윤 ㈜카툰캠퍼스 대표는 “건축물(인천시 등록문화재 제1호)만으로도 훌륭하지만 이에 더해 시민분들이 함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고민하고 반영하고 있다”며 “이러한 점들이 이번 수상에 좋은 영향으로 작용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천시민애집에서는 꾸준히 다양한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가 펼쳐진다. 때로는 따뜻한 차 한잔을 곁들인 연주회와 분야별 전문가들의 강의 또한 이뤄진다. 일반적인 딱딱한 갤러리에서 벗어나 한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모습은 그 자체적으로 예술의 의미를 갖는다.

“단체로 오시는 분들도 있고 근처 놀러 왔다가 우연히 방문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오셔서 '이런 공간이 있는 줄 몰랐다'고 하시면서 신기해하시고 좋아하시더라고요. 이곳을 찾아주시는 분들의 공통점은 다시 한 번 들려주신다는 거예요. 주변에 방문해보지 않았던 분들과 함께요. 인천시민애집이 지닌 공간의 매력이죠.”

바로 맞은편에 있는 제물포구락부와 연계한 '인문로드'도 인천시민애집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 인천 중구 송학동에 있는 인천시민애(愛)집
▲ 인천 중구 송학동에 있는 인천시민애(愛)집

“인천시민애집과 제물포구락부를 거쳐 신포시장과 답동성당, 긴담모퉁이길, 신흥동 옛 시장관사를 잇는 '제물포 인문로드'도 많이들 좋아해 주세요. 인천의 역사와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거든요. 인천시민애집은 물론, 지역에 의미 있는 공간과 역사에 대해 많이 관심 가져주셨으면 해요.”

“인천시민애집은 말 그대로 인천시민들의 집이에요. 부담 없이 오셔서 차도 한 잔씩 하시고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이곳에서 다양한 문화 활동도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시민들이 편히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사진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