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공항 직원이 인천공항 이용객들의 가방을 뒤져 훔친 귀중품./사진제공=인천공항경찰단

인천공항에서 출국하는 여객들이 위탁수하물로 부치는 여행용가방(캐리어)을 뒤져 명품 가방, 귀금속, 현금 등 3억7000만원 상당을 훔친 지상조업사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공항경찰단은 대한항공 자회사로 지상조업을 전담 중인 한국공항(KAS) 소속 직원 A(41)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훔친 가방 등 218점을 압수했다.

A씨는 2021년 11월부터 지난 10월 6일까지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에서 200여회에 걸쳐 여객들이 항공사에 위탁한 가방을 열어 명품 가방과 귀금속, 현금 등 3억730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수하물 절도 신고를 접하고 현장실사와 조업자 명단, CCTV 분석을 통해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A씨를 긴급 체포했다. 사무실과 주거지, 차량 압수수색을 통해 절도물품 218점을 압수했다.

A씨는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여객기 화물칸에서 여객들의 가방을 무작위로 열어 고가의 명품가방과 귀금속 등을 훔쳤다. 주로 고가의 여행용가방을 위주로 물건을 훔친 뒤 작업복에 숨기거나 세탁물로 위장해 인천공항 보안구역에서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국공항에 2011년 입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에서 A씨는 “생활비로 쓰려고 여객들의 짐을 훔쳤다”고 진술했다. 훔친 물품을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처분 경위와 공범 여부를 확인,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여행객 가방을 뒤지면서 귀중품이 여러 개가 있으면 부피를 우선으로 1개만 골라 훔쳤다”며 “피해 신고는 14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압수 물품의 피해자를 찾기 위해 담당수사팀에 신고접수반(032-745-5752)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 A씨와 같은 유사 범죄 예방을 위해 경찰은 인천공항 지상조업사에 대한 근무감독, 보안검색 강화를 인천공항공사에 권고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