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둥 타이산과 대결을 지켜보는 조성환 인천 감독.

 

인천유나이티드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중국 원정 경기에서 패배, 조 3위로 처지면서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조성환 감독이 지휘하는 인천은 7일 중국 산둥성 지난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ACL 조별리그 G조 4차전 산둥 타이산과 대결에서 1대 3으로 완패했다.

이전 3차전 경기까지 산둥에 2연패를 당한 인천은 이로써 조별리그 2승2패(승점6)를 기록, 3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산둥(승점9/3승1패)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 리자 메모리얼 스태디움에서 일로일로(필리핀)에 2대 1로 승리한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승점9/3승1패)와 승점은 같지만, 상대 전적에서 앞서 1위로 올라섰다.

산둥의 사령탑은 과거 전북 현대에서 K리그 6회, ACL 2회 우승을 일군 최강희 감독이다.

그는 올해 5월부터 산둥을 이끌고 있다.

이날 선제골은 산둥에서 나왔다.

후반 9분 상대 리위안이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2분 후 인천의 결정적인 동점골 기회가 날아갔다.

에르난데스가 김보섭의 백힐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아쉽게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불운이 이어졌다. 후반 20분 권한진의 자책골로 한 점을 더 내줬다.

후반 30분 상대 크리장에게 페널티킥 골까지 허용, 0대 3으로 벌어지면서 인천의 추격 의지는 더 꺾였다.

인천은 후반 추가시간 김도혁이 상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슛으로 겨우 영패를 면했다.

 

▲ 상대 선수와 경합을 펼치는 인천의 음포쿠.

 

조성환 감독은 경기 후 “실수가 아쉽다. 선수들과 열심히 준비했지만, 여러 상황이나 변수를 극복하지 못했다. 원정 오신 팬 여러분께 꼭 승리로 보답하자고 경기 전에 선수들과 이야기했는데, 결과를 못 낸 것 같아서 감독으로서 책임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인천의 ACL 16강 진출 여부는 요코하마 F.마리노스를 안방으로 불러 28일 치르는 조별리그 5차전 결과에 달렸다.

여기서 패하면 탈락이다.

인천은 이 경기에 이어 12월 13일로 예정된 조별리그 6차전 일로일로와 펼치는 원정 대결에서도 승리해야 경우의 수를 따져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사진제공=인천유나이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