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경과원 융합성장 지원사업 눈부신 성과]

2개이상 중기·대학·연구기관
기술과 기술 연결·부족 부분 채워

'132개 과제' 사업화에 성공
371개 기업, 매출 1235억 증가
협업 매칭 컨설팅…기업 고충 해소

수출 판로·신성장 동력 발굴 확대
▲ 2019년 경기도 중소기업인들이 '중소기업 비즈니스 융합성장 지원사업'의 교육을 성공적으로 수강한 뒤 단체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제공=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GBSA·이하 경과원)의 '융합사업'을 거친 수백개 중소기업이 매출 1200억원 이상 증가 등 톡톡한 효과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과 기술을 연결하고, 운영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경기도형 지원정책'이 실질적인 기업 성장을 이끈 것이다.

 

▲'경제적 위기'에도 성과 낸 경기도 융합사업

7일 인천일보 취재에 따르면 경기도는 2015년 '중소기업 지식·기술 융합 촉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고, 경과원은 그해부터 '중소기업 비즈니스 융합성장 지원사업'을 시행했다.

이 사업은 2개 이상의 중소기업·대학·연구기관이 기술적 융합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내용이다. 기업이 창의적으로 결합하면, 기존 사업을 혁신하거나 신시장 개척 등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 방점을 뒀다. 실제 지원을 받은 기업에서는 많은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인 게 매출이다. 2015년~2022년 사이 지원을 받은 기업은 모두 371개로, 이곳 총 매출 증가액은 1235억2100만원에 달한다. 이들 기업은 132개 과제 사업화에 성공했다.

경과원의 총 지원금액은 40억원 규모인데, 투입비용 대비 이익으로 계산하면 무려 30배다. 연도별 대략적인 수치는 2015년 230억원, 2016년 160억원, 2017년 360억원, 2018년 122억, 2019년 348억원 등이다. 2020~2022년 사이는 매출증가 폭이 수십억대로 줄어들긴 했으나, 코로나19 등 복합 경제위기가 터진 배경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통계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402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었다. 2015년 59명, 2016년 62명, 2017년 70명, 2018년 75명, 2019년 88명, 2020년 14명, 2021년 23명, 2022년 11명 등 꾸준했다. 경과원 융합 경험이 많지 않은 기업들을 위해 단순한 사업지원만 아니라 234건의 '협업매칭 컨설팅'과 513명의 인원 교육 등을 병행했다.

컨설팅의 경우 외부전문가가 직접 자금·마케팅·기술 디자인 등을 진단하고, 조언하는 역할을 맡아 각종 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고충을 크게 해소할 수 있었다.

융합지원 덕에 기업이 국내 주요 중앙부처의 사업을 수주하거나, 동남아시아·아메리카·중동 국가의 시장으로 진출하는 등의 사례도 수십 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지원기업 A사는 통신장비의 통신 품질 33% 향상, 제품가격 11% 절감, 부품 간소화로 인한 공정원가 절감을 비롯해 부품 국산화를 통한 수입제품 대체, 수출물량 상승 등 경쟁력을 키웠다.

B사는 화장품 신기술로 특허를 출원했으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뷰티 전시회 참여와 미국·싱가포르 수출 판로 확보 등의 기반을 다졌다.

▲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전경./인천일보DB
▲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전경./인천일보DB

▲올해 3개 기업, '신성장 동력' 찾아내기 분주

해마다 모집하는 경과원 융합성장 지원사업은 경기도에 본사 또는 공장이 소재한 중소기업이 참가 대상이다. 여기에 선정되면 융합과제 사업화에 필요한 비용 70% 이내 지원(기업 당 융합과제 5000만원 이내·자부담 30% 이상)받을 수 있다. 비용은 주로 기자재 및 시설비(임차·사용경비), 재료비 및 전산처리비, 시제품 제작비, 전문가 활용비, 지적재산 보호비 등에 쓰인다.

융합과제는 '마케팅 융합'(A상표+B상표=C상표), '기술융합'(IT+의료+기계+재료 등=신제품), '사업융합'(조사+개발+생산+판매=신사업)이 있다. 이 밖에 원격근무 확산과 개발 등 디지털 뉴딜 사업, 환경·에너지 분야의 그린뉴딜 사업, R&D 실증 사업 등도 과제에 포함된다.

앞서 경과원은 3월 10일부터 4월 7일까지 2023년 지원사업의 중소기업을 모집했고, 총 3개사를 선정했다. 선정절차는 기업이 제출한 과제를 서류 심사하는 것에 이어 평가위원회의 대면심사 등 철저하다. 또 매출증가율, 영업이익률, 부채비율, 직원 수, 등도 종합 평가한다. 선정기업은 수개월 간 지원사업을 토대로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우선 고양시에 있는 LED 등 제조업체 '㈜더바이오'는 세계적 트랜드에 부합한 디자인을 구상하고자 한다. 광명시에서 IoT 무선인식 단말기 등을 생산하는 '㈜에이펄스테크롤리지'는 빅데이터 정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금융자동화기기 등 품목을 제조하는 성남시 '㈜이노스'는 사회적 약자가 사용 가능한 음성인식 스위치를 연구하기로 했다.

경과원 관계자는 “인력과 자원, 역량이 충분하지 못한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는 핵심 정책이 바로 융합”이라면서 “앞으로도 도내 기업의 성장과 나아가 지역경제 발전, 일자리 창출을 유도할 수 있도록 융합지원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설명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