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자체 지원건수 증가
참여 기업 실적 전반적 감소
성장 지원 프로그램 등 주춤

인천 청년 스타트업(신생기업)들에 도전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정부·지자체 지원 사업에 선정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다만 참여 기업들의 매출액과 투자 유치 실적이 감소하면서 스타트업 투자 환경이 예년보다 위축됐다는 진단도 나온다.

6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테크노파크 자료를 보면 올해 '청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운영 결과, 정부·지자체 지원 사업에 29건이 선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 보면 21억1900만원 규모다.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은 투자 유치 컨설팅 등을 지원해 청년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사업이다. 액셀러레이팅은 초기 단계 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가속화한다는 의미다.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며 2021년 문을 연 인천스타트업파크를 기반으로 투자 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올해 프로그램을 거쳐 정부·지자체 지원 사업에 선정된 기업은 지난해 14건보다 증가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지원 총액은 지난해 26억4000만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선정 사례가 많아지면서 스타트업 성장 기회가 확대됐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스타트업 성장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들의 투자 여건은 위축되고 있다. 올해 스타트업 15개 업체 실적은 투자액 10억7000만원, 매출액 40억83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프로그램에서 스타트업 투자액은 21억8000만원, 매출액은 83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참여 기업들이 20개 업체로 올해보다 많았던 상황을 고려해도 실적이 전반적으로 하향세에 접어든 것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이 동일하지 않고, 잠정치이기 때문에 연간 실적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면서도 “경제 여건상 스타트업 투자 유치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