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경제를 조화롭게…도시 공간 재구축 필요

암스테르담, 친환경 생활환경 제공 추진
싱가포르, 빅데이터 활용 도시 관리 개선
뉴욕, 데이터 공개로 시민 아이디어 유도
로테르담, 재래시장과 디지털 기술 융합

팬데믹 후폭풍 생활상·도시 모습에 변화
지속 가능성·혁신 바탕 성장 기회 삼아야

코로나19 팬데믹은 세계적으로 도시의 모습과 기능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우리는 뉴노멀이라는 새로운 현실에서 도시를 다시 생각하고 진화시켜 나가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뉴노멀(New Normal)이란 기존의 관습과 습관, 사회 및 경제 구조 등이 변화함에 따라 형성되는 '새로운 일상'을 의미한다. 팬데믹은 도시의 경제, 교통, 생활 방식 등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며, 도시의 새로운 정체성을 창출하게 됐다.

이러한 변화는 '도시의 리셋'을 요구한다. 지속 가능하며 혁신적인 방식으로 도시를 재구성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지속 가능한 도시 디자인, 디지털 기술의 활용, 도시 경제의 재정립, 사회적 연결 강화 등이며, 이러한 변화를 통해 도시는 뉴노멀 시대에 더 적합한 방향으로 나가게 될 것이다. 미래도시 인천은 과연 어떤 방향성과 내용을 담아야 할까?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Korte Niez./사진제공=필자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Korte Niez./사진제공=필자

지속 가능한 도시 디자인 중요…스마트시티 편의성 증진해야

현대 사회의 변화와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도시 디자인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이를 통해 도시의 환경, 경제, 사회적 측면을 조화롭게 발전시킬 수 있다. 도시의 리셋을 통해 과거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새로운 비전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 지속 가능한 도시 디자인은 환경과 자연을 보전하면서 도시 발전을 촉진하는 것이 목표다. 친환경 건축과 인프라 구축, 재생 에너지의 활용, 친환경 교통수단의 확충 등이다. 이러한 디자인은 미래 세대의 생활환경을 보호하며 동시에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지속 가능한 도시 디자인을 성공적으로 실현한 도시다.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운하와 녹지 공간, 친환경 교통 시스템을 구축하여 도시 전체가 친환경적인 생활환경을 제공하도록 계획됐다. 재생 에너지와 지능형 기술을 활용하여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친환경 생활을 촉진하는 암스테르담과 같은 도시의 지속 가능한 도시 디자인은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도시는 환경 보호, 경제 발전, 주민의 품질 높은 생활을 동시에 실현하기 위한 디자인이 필요하며, 혁신적인 기술과 창의적인 접근이 함께 작용될 때 더 큰 성과로 이어진다.

현재의 변화와 도전에 맞추어 도시의 구조와 기능을 새롭게 조정하고 재정립하는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의 활용은 지속 가능한 도시발전과 혁신을 위한 핵심 도구로 부각된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시티 개발은 도시 내 다양한 시스템을 연결하여 효율적인 운영을 실현한다. 실시간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통해 교통, 에너지, 환경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들의 편의성을 증진한다.

싱가포르의 스마트 네이션(Smart Nation)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도시 관리를 개선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추구한 사례다. 디지털 기술은 시민들과의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역할도 한다. 도시의 데이터를 개방하고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시민 참여를 촉진한다. 뉴욕시에서도 'NYC Open Data' 프로젝트를 통한 다양한 데이터를 공개함으로써 시민들과 소통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유도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은 스마트 도시화 속에 지속 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발전을 위한 중요한 도구이다. 뉴노멀 시대에 도시 생활 방식과 모습을 더욱더 혁신적으로 변화시켜 나가게 될 것이다.

▲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Westnieuwland 재래시장./사진제공=필자
▲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Westnieuwland 재래시장./사진제공=필자

도시경제 재정립은 도시변화의 중요 과제…도시 디지털 인프라로 사회적 연결 강화

도시의 리셋 속에 도시 경제의 재정립은 현대 도시의 변화와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과제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델프스하펀(Delfshaven) 지역에 위치한 Westnieuwland 재래시장은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 뛰어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 재래시장은 전통적인 시장의 매력과 현대적인 편의시설, 사회적 연결성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지역사회와 상인들에게 중요한 가교로서 도시 경제 기능을 감당하고 있다. 지역 농산물, 신선한 식품, 공예품 등 다양한 상품들을 제공하면서 지역사회의 활동과 소통을 촉진한다. 특히 디지털 기술과 혁신을 통해 시장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로테르담 시가지개발회사(Stadsontwikkeling Rotterdam)는 시장에 디지털 플랫폼과 앱을 도입하여 소비자들이 상품을 주문하고 배송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디지털화의 도입은 시장 활성화와 지역 경제 증진을 동시에 이루어냈다. Westnieuwland 재래시장은 지역 경제와 사회 활성화의 계기가 되었으며, 현대 도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성공적인 구도심 공간의 재구성 사례이다.

뉴노멀 시대에 디지털 기술은 도시의 인프라와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며 사회적 연결을 강화하게 된다. 에스토니아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전자정부 시스템을 구축하고, 도시의 기능을 디지털화하여 시민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에스토니아의 전자정부 시스템은 주민들이 온라인상에서 정부 서비스를 이용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온라인 세금 납부, 디지털 신분증, 전자 거래 등 다양한 공공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이러한 시스템은 주민들이 효율적으로 정부와 상호작용하며 일상생활을 간편하게 영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에스토니아는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한 디지털 교육 및 교육용 기기를 보급해 모든 세대에게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제고시키고 있다. 또 온라인 서비스의 사용법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시민들의 디지털 능력을 성장시켜 나가고 있다. 에스토니아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도시의 인프라와 서비스를 혁신하면서 사회적 연결성을 강화해 나감으로써 모든 주민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디지털화 도시로 주목받는다.

▲ 인천 국제도시 송도(Songdo)./사진제공=필자
▲ 인천 국제도시 송도(Songdo)./사진제공=필자

다양한 플랫폼 초일류 도시 인천의 리셋…환경과 경제 초연결 조화시켜야

코로나19 팬데믹은 뉴노멀 시대를 통해 우리의 생활 방식과 도시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변화는 도전적인 상황일 수 있지만, 동시에 미래를 위한 새로운 기회이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며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을 찾아 적용시켜 나가야 한다. 뉴노멀 시대의 도시는 기존의 관행을 뛰어넘어 지속 가능성과 혁신적 가치를 추구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지속 가능한 도시발전은 환경(Ecology)과 경제(Economic)를 하나로 초연결하고 조화시키는 작업이다. 우리는 혁신적인 도시 디자인을 통해 생태계와 조화를 이루며, 친환경적이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도시 공간을 구축해야 한다.

디지털 기술의 활용은 도시의 모든 측면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이다. 도시 공간의 디지털화를 통해 사회적 초연결성을 강화하여 모든 주민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한층 높여 나가야 한다. 지속 가능성과 혁신을 추구하는 도시로서 공공 공간을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간의 진화도 필요하다. 또한, 지역사회의 참여 촉진을 위한 다양한 플랫폼 구축도 이에 포함된다. 인천은 지금 초일류 도시 건설을 향한 시동을 막 걸었다. 뉴노멀 시대, 도시 변화와 기회 속에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 도시 인천'의 진정한 리셋을 꿈꾼다.

▲ 장동민 청운대 건축공학과 교수
▲ 장동민 청운대 건축공학과 교수

/장동민 청운대 건축공학과 교수

/공동기획=인천일보·인천학회·인천도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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