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정 작가, 선광미술관서 개인전
'사물에서 나를 보다'주제…삶, 이미지화
▲ 이은정 '아름다운 추락' /사진제공=이은정

이은정 사진작가의 개인전 '사물에서 나를 보다'가 인천 중구 선광미술관에서 열린다.

이 작가는 젊은 시절의 고민을 풀어내는 수단으로 아날로그 필름 작업을 선택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사진 안에 고스란히 담았다.

앞선 1회 개인전에서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의 이야기를 보여준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자신을 말한다.

▲ 이은정 '말없이 작은 꽃'
▲ 이은정 '말없이 작은 꽃'

감정에 둘러싸인 자신의 삶을 이미지로 승화시킨 순간들이 인화지 위에서 모래알 같은 필름의 입자로 살아난다.

필름은 디지털보다 무언가 덜 떨어진 표현양식을 보여주지만 과거의 바랜 사진을 보고 있는 것처럼 회상이 가능하며 약물 속에서 들어갔다 나온 필름의 화학적 특성은 인간의 손길을 부여하는 감각을 선사한다.

▲ 이은정 '엘리제를 위하여'

그는 지난 흑백만을 사용하던 작업을 색채까지 확장했다.

이은정 작가는 “아날로그 작업은 몸이 느끼며 보여 주는 중요한 과정이고 매번 현상하면서 실수하게 될까 봐 긴장한다”며 “붓을 가지고 점을 찍듯이 생각과 의지대로 칠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날로그가 보여주는 무게감과 조금 더 예술적이고 인간적인 매력 때문에 필름을 놓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11월10일∼17일. 관람료 무료.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