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열리는 목포에서 만난 최의순 인천시장애인사무처장과 한상섭 인천시체육회 사무처장(뒤).

 

“정말 든든하고,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입니다.”(최의순 인천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모든 체육인은 하나입니다. 당연한 애정이죠.”(한상섭 인천시체육회 사무처장)

3일 목포에서 열린 제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막식에는 최의순 인천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과 직원들은 물론, 한상섭 인천시체육회 사무처장도 함께 했다.

옆 집 이웃인 인천시장애인체육회가 이번 대회에서 선전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응원하고자 일부러 시간을 내 1박2일 일정으로 목포까지 방문한 것.

사실 두 기관은 오랫동안 ‘체육’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었지만, 교류는 거의 없었다.

서로 큰 관심이 없었고, 서로의 행사에 초청하거나 참가해 축하해주는 문화가 존재하지 않았다.

각자 할 일을 할 뿐이었다.

하지만 한상섭 사무처장이 지난 3월 부임하면서 조금씩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한 처장은 부임 이후 이규생 체육회장의 적극적인 공감 속에서 꾸준히 장애인체육회 행사에 얼굴을 비추며 ‘관심’과 ‘응원’의 마음을 표현했다. 그리고 체육회 행사에 쓰려고 구해놓은 각종 후원 물품 중 일부를 항상 장애인체육회에 전달했다.

그는 앞서 지난 5월 울산에서 열린 제17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나 이후 인천교육감기 대회 등 다수의 장애인체육회 행사에 참가해 진심어린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인천시장애인체육회가 1년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전국장애인(학생)체육대회에 인천시체육회 사무처장이 직접 가 마음을 보탠 것은 두 기관이 공존해 온 수십년 역사에서 한상섭 사무처장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인천시장애인체육회 한 직원은 “그동안 체육회와 장애인체육회가 수직 관계로 느껴져 좀 서먹했다. 그런데 한상섭 사무처장께서는 우리를 옆집 이웃으로, 친구이자 동료처럼 수평적인 관계로 대하며 애정을 보여주시는 것 같아 고맙고 든든하다”고 말했다.

최의순 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한 처장님과 알고 지낸 기간은 짧지만, 늘 관심을 가지고 우리를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세환 인천시 체육진흥과장은 “올 초부터 각종 장애인 체육 관련 행사장에 가면 한상섭, 최의순 두 사무처장님이 같이 계신 모습을 자주 봤다. 이전과 달리 두 기관이 서로 소통하며 힘이 되어주는, 아름다운 모습이라 참 뿌듯하고 인상깊었다”며 응원했다.

한상섭 사무처장은 “장애인체육회나 장애인(학생) 선수들을 포함해 평소 모든 체육인들은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장애인체육회와 체육회는 서로를 아끼고 응원하면서 ‘체육’이라는 틀 안에서 원팀이 되기를 바라고, 제가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목포=글·사진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