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5만㎡ 복합용지 변경 구상
이달 중 산업부와 협의 진행 계획
사업성 우선 '본말전도' 우려도
▲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전체 면적 77만㎡로 계획된 인천로봇랜드 조감도. /자료 제공=인천시
▲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전체 면적 77만㎡로 계획된 인천로봇랜드 조감도. /자료 제공=인천시

'인천로봇랜드' 사업의 용지변경에 따라 클러스터 기능 축소가 불가피하다. 로봇산업용지 일부가 임대사업을 할 수 있는 용지로 바뀌면 산업 규모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인천시는 이달 중 인천로봇랜드 산업용지 일부를 복합용지로 변경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이는 기반시설 실시설계 용역 단계에 멈춰있는 인천로봇랜드 사업성 등을 높이기 위함이다.

현재 인천로봇랜드 조성실행계획을 살펴보면 인천로봇랜드 부지는 76만9281㎡로 이 중 로봇산업용지 등 로봇산업진흥시설 24만2133㎡, 테마파크 부지인 유원시설 15만3292㎡, 상업·업무용지 등 부대시설 13만8132㎡로 구성돼있다.

시는 로봇산업용지에서 약 5만㎡를 복합용지로 변경하겠다는 구상이다. 복합용지로 변경되면 지식산업센터나 연구소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설 수 있게 된다. 시는 로봇랜드에 입주할 기업들 종사자들의 생활편의를 고려해 기숙사 등 임대사업을 검토 중이다. 산자부와 협의를 마친 뒤 용지 변경이 마무리되면 구체적인 계획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하지만 사업성을 높이는데 치중한 나머지 정작 클러스터 기능은 약화될 수 밖에 없다. 용지변경으로 로봇산업용지 부지가 축소되면 그에 따른 기능도 덩달아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로봇랜드 클러스터 사업은 관련한 기술 개발, 생산, 체험 기능을 연계해 로봇산업 혁신 협력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5개의 권역으로 구성됐다. 제조, 자동화 로봇 제작단지를 비롯해 미래 서비스 로봇 시범 단지, 4차산업 신기술 로봇융합 단지, 자율주행 물류로봇 특화단지, 로봇클러스터 성장지원단지 등이다.

시는 용지변경으로 인한 클러스터 기능 재편성이 이뤄질 수 있지만, 계획했던 사업들의 뼈대가 축소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내년 착공을 목표로 이달 중 산자부와 만나 조성실행계획 변경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용지변경으로 로봇산업용지 기능이 줄어들 수는 있지만, 아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당초 계획했던 5개 권역은 그대로 안고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