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개선할 부분 검토 중
교비 횡령 의혹을 받았던 인천 영화초등학교 전 행정실장이 결국 2억원대 횡령 혐의로 검찰에 넘겨질 예정이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형사 입건한 영화초 전 행정실장 50대 A씨를 조만간 검찰에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A씨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사립학교인 영화초에서 행정실장으로 근무하면서 2억원대 교비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사학연금을 받지 못한 해당 학교 퇴직 교사가 국민신문고에 민원 글을 올리면서 횡령 의혹이 수면 위로 올랐고, 지난 4월 특정감사에서 교비 유용 정황을 포착한 인천시교육청이 경찰에 A씨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A씨의 계좌 내역과 자금 흐름 등을 조사한 결과, 횡령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일부 금액에 대해서는 소명 절차를 거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두 달 이상 조사를 진행해 A씨의 혐의를 확인했다”며 “사건은 마무리됐고 최대한 빨리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후속 조치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수사 결과를 살핀 뒤 그에 따른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앞으로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립학교 행정 직원에 대한 법적 규제가 미비하다는 것은 감사를 통해서도 인지했던 부분이기에 내부적으로 이를 어떻게 개선하고 보완할 수 있을지도 논의하고 있다”며 “자율감사 제도에 따른 문제점 또한 점검하고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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